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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하이브, ‘뉴진스 엄마’ 민희진에 감사권 발동…갈등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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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어도어’ 민희진 대표·경영진 A씨 등 감사

계약서 등 기밀 유출·어도어 주식 매도 유도 의심

전산 자산 확보와 동시에 민 대표 측에 사임 요구

민희진 "'무간섭'이 1순위" 과거 인터뷰도 재조명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하면서 갈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새 싱글 발표를 앞둔 뉴진스에 끼칠 파장에도 시선이 모인다.

세계일보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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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또 다른 경영진 A씨 등을 대상으로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이유는 ‘경영권 탈취 시도’.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려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큰 만큼, 민 대표 측이 ‘지분 싸움’을 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때문에 공식 감사 사유 외에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으로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스타 제작자다. 민대표는 지난해 1월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뉴진스 성공신화’의 원동력을 하이브의 역량이 아닌 어도어나 자신에게 돌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민 대표는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하이브는 이날 감사에 돌입하면서 어도어 측 전산 자산을 확보하는 한편, 민 대표 측에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사임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전산 자료 분석을 통한 ‘물증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새 싱글 발표를 앞두고 있고, 당장 이달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민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활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에 컴백 직전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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