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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풍계리 인근 만탑산 붕괴 가능성… 유출 방사능 중국 등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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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산하 전략연, 포럼서 北 7차 핵실험 안전성 문제 집중 분석

동아일보

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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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22일 ‘북한 7차 핵실험 전망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7차 핵실험이 초래할 수 있는 지질학적·환경 위험 등 안전성 문제를 집중 분석했다. 국정원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22년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결심만 있으면 핵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산하 연구기관 포럼을 통해 안전성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을 우려해온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NK포럼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만탑산은 6차 핵실험 후 지반 붕괴 현상을 보이는 등 취약해졌는데 이 암반의 균열 틈새를 시멘트 등으로 채울 수는 있으나 범위가 넓어 현실적으로 제대로 보강이 어렵고, 기간도 오래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 전문가들은 (만탑산) 폐쇄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추가 7차 핵실험은 산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유출된 방사능은 북한 및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전했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의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할 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전술핵 수준의 위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센터장은 “지하수면 아래에서 핵실험을 할 경우 폭발 후 발생한 공동(빈 공간)으로 주변 지하수가 들어차게 된다”면서 “질량이 작은 핵종은 공동 내 벽 또는 무너진 돌무더기 표면에 존재할 수 있어 지질환경과 지하수 유동 특성에 따라 주변 환경으로 누출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풍계리 일대 지역은 지하수가 풍부한 지역으로 북한 전체 지하수 부존량의 20%를 차지하고 식수로 쓰는 가구 비율도 높아 핵실험장 인근 주민들이 지하수로 방사능 유출 물질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천명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위촉연구위원은 “초대형 핵탄두 실험으로 진도 6.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의 마그마방을 자극해 분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중국 동북 3성과 북한, 일본 북부 지역을 포함해 동북아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유성옥 전략연 이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대내적으로 경제난과 한류의 확산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하고 주민들의 불만과 사회적 동요도 심상치 않다”면서 “현재의 대내외 정세를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선 국면돌파를 위해 세상을 놀라게 할 위력의 강력한 추가 핵실험만큼 효과적인 전략적 선택이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것은 김정은 체제에 와서 핵무기가 갖는 전략적 위력이 더욱 더 격상되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데서도 연유한다”고 강조했다.

한석희 전략연 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은 데에는 중국 지도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압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다”면서 “동북아 역내 안정과 질서에 대해 ‘책임 있는 대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실질적인 역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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