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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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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안타까운 죽음…일주일간 추모공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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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진행"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이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공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 5월 2일 백두, 한라, 금강과 함께 4남매로 태어난 태백이 지난 19일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태백은 백두와 함께 지내던 중 지난 2월부터 변 상태가 좋지 않아 진료받아왔으나, 최근 먹이 섭취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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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 [이미지출처=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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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수척해지는 태백이가 원활하게 먹이 섭취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약물 치료와 더불어 다양한 먹이와 방법으로 섭이를 시도했다"며 "그러나 4월 2일부터는 먹이를 먹는 양이 미미하게 됐고, 결국 4월 15일 전신 마취를 통한 치료 및 건강검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담도계와 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가 확인됐으며, 그에 따른 약물 및 수액 처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급성 간담도계 질환의 경우, 다양한 연령의 고양잇과 동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맹수동물의 특성상 지속적인 전신마취 및 적극적인 수액 처치가 어렵다. 결국 태백이는 꾸준한 치료에도 건강이 호전되지 않고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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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 [이미지출처=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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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태백이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추가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태백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사육사를 비롯한 동물원 직원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백이의 추모 공간은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7일간 맹수사 호랑이 방사장 앞에 마련된다.

한편 시베리아 호랑이는 호랑이 종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며 현재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록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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