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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누적 수주 1조달러' 코앞 해외건설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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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도 안 끝났는데...곳곳서 터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도 규모 축소설 솔솔

한국금융신문

‘네옴시티’ 더 라인의 외벽 상상도. 사진=네옴시티 홈페이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도 전,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나날이 격화되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9638억3000만 달러로 누적 수주액 1조 달러까지 361억7000만 달러를 남겨뒀다. 국내 분양시장이 고금리와 고분양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 위주로 재편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터지고 있는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건설사들에게 있어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발전 기자재 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은 이란이 미사일·드론 공격을 한 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으나, 비에이치아이와 하청업체 직원들은 발전기 시운전이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또 이란에는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했으나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제재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모두 철수한 상태다. A 건설사가 이란 현지 직원을 1명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에 철수를 결정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다. 아직까지 이들 국가들에는 특이사항이 없지만, 확전 여부에 따라 중동 공사 전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원팀 코리아’ 전략에 발맞춰 진출했던 초대형 해외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지난 16일 주요 외신은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 프로젝트 개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사우디 네옴 더 라인 기사 제목에 'End of the line(종말)'이라는 표현을 담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중기 목표를 축소했다"고 전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9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만약 사업 규모가 축소된다면 MOU를 체결했던 건설사들도 제대로 사업에 착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나온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동 프로젝트는 공사비를 제대로 받고 공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전하는 한편, “특히 이스라엘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터진다면 중동 쪽에서도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수 있는 합리적인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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