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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낙선자 160명 “혁신 비대위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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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대표단 꾸려 윤재옥 원내대표에 전달

당 대표 선거 여론조사 50% 반영도 요청

경향신문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윤재옥 당대표권한대행 주재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2024.04.19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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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4·10 총선 낙선자 160명이 22일 당에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체제를 혁신 비대위로 전환하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바꿀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비대위의 성격이 정해질 수 있는 2차 당선인 총회를 앞두고 낙선자들의 단일한 목소리로 혁신 비대위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은 이날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과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에게 당 혁신을 위한 요청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겠다”며 “우리는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당이 민생 최우선의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민심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유능한 정당,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포용적 정당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두 가지 요청 사항을 밝혔다. 첫 번째는 ‘당 지도체제를 혁신 비대위로 전환하십시오’, 두 번째는 ‘당대표 선거 방식을 국민 50 : 당원 50으로 반영하십시오’였다.

이들은 “부디 총선의 의미를 잘 새기고 지금의 위기 상황을 당 혁신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요청은 지역에서 민심을 경험한 것이기에 지역 대결이나 자리 다툼의 의견은 배제하시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비대위의 성격과 당대표 선출 규칙을 두고 논쟁을 진행하고 있다. 당선인들 사이에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관리형 비대위를 꾸린 후 오는 6~7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낙선자들은 당의 혁신을 이끌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했다. 2020년 총선 패배 후 들어선 ‘김종인 비대위’를 대표적인 혁신 비대위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는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래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였던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바꾼 바 있다. 총선 패배 후 수도권 출마자들 중심으로 이 규칙이 당을 민심과 멀어지게 했다며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친윤석열계에선 여론조사에선 야당 지지자의 역선택이 우려된다, 당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 등의 논리로 당원투표 100%를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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