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금지” 식당 등장에 의사들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명감으로 돈안받고 음식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세계일보

의료파업 관계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식당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파업 관계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식당이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식당 공식 SNS 등을 통해 “정식으로 공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의료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에 신속한 처치가 곧 환자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며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꼬집었다.

A씨는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를 해 수소문을 해야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식당 공식 SNS 계정에서 “인력부족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전했다.

“사명감으로 돈안받고 음식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를 접한 의사들은 비판하고 나섰다.

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 B씨는 “여기서 식사를 할 생각도 없지만,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손님을 가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요. 모든 면 메뉴는 9천원까지만 받아야 한다고 정부에서 강압을 할 때도 기꺼이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음식을 주신다면 그땐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소아과 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 C씨는 “소아과 환자를 진료하면 만원 조금 넘습니다. 사람 치료에 1만4000원 받는데 무슨 14만원이나 받나요. 제발 가격 내려서 서민들이 더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시골에서도 미쉐린 먹고 싶은데 미쉐린 취약지역으로 식당 옮겨주실 생각은 없나요”, “코스요리를 12만원 말고 1만2000원에 공급해야 하지 않나요? 미쉐린 가이드 올라갈 정도의 요리사면 사명감으로 돈받지 않고 음식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CPR 수가 6만원이라는데 마카롱 한세트를 18만원에 판매하시는 분이 할 소리는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간호사 D씨는 “일요일인 오늘도 병원 출근한 간호사인 내가 봐도 기가 찬다”며 “의료인들은 원가 80%도 안되는 돈받고, 전세계 최하위 수준의 수가를 받고 의료를 제공하는데, 밥 한끼 12만원 받는 식당이 뭘 안다고. 너도 원가 80%만 받고 적자 내가면서 장사하면 인정해줄게”라고 지적했다.

A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에 선정된 고급 레스토랑이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