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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비은퇴자 81% “소득공백 준비 못해”… 막막한 노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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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소득 크레바스’ 보고서

국민연금 나오기까지 소득 끊기는

‘소득 크레바스’ 대부분 인지 못해

노령연금 정상 수급 연령은 상향

은퇴후 소득 공백 현상 심화 예고

전문가들 “사적연금 활성화해야”

“정부 지원·상품 개발 필요” 강조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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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지 않은 국내 성인 10명 중 8명은 은퇴 후 닥쳐올 소득 공백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기간을 뜻하는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은퇴에 따른 위험조차 인지하고 있지 못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 조정으로 크레바스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여 사적 연금을 적극 활성화해, 소득 공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험연구원은 21일 ‘소득 크레바스에 대한 인식과 주관적 대비’ 보고서에서 60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비(非)은퇴자 중 81.3%는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이 걱정은 되지만 아직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해 ‘잘 준비하고 있다’는 답은 12.0%에 불과했고 6.7%는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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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응답자 중 28.5%만이 소득 크레바스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밝혔다. 42.1%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한 뜻은 몰랐으며, 나머지 29.4%는 들어본 적도 없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제도의 재정 지속성 확보를 위해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을 2013∼2033년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그만큼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53년 이후 출생자부터 기존 60세에서 61세로 노령연금 정상수급 개시 연령이 상승했고,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될 예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중·장년층의 주된 일자리 은퇴 연령이 50대 초반에 머무르는 만큼 노령연금 정상수급 연령 상향 조정 여파로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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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민연금공단 송파지사 상담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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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중복 응답 기준)의 46.9%는 은퇴 후 주된 소득원으로 국민연금을 꼽았다. 이어 △예금·적금·저축성보험(16.1%) △퇴직연금(8.9%) △주식·채권(8.7%) △개인연금(8.6%) △부동산(7.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5%는 원래 정해진 국민연금 수령 연령에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병국·변혜원 연구위원은 “대다수 응답자는 은퇴 후 소득 공백 기간에 대한 인식과 대비 수준이 낮으므로 관련 위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위해 사적 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 조기수령 신청을 통해 대응할 수 있겠지만, 향후 받게 되는 연금액이 감액되는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을 포함한 사적 연금은 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55세 이상이므로 은퇴 후 소득 공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응답자의 사적 연금 활용도가 높지 않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회사의 다양한 연금 상품 개발, 공급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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