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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미 자동차 노조, 남부·외국기업으로 세력 넓힌다... 바이든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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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폭스바겐 공장, 첫 가입 결정
바이든 “축하”, 주지사들 “투자 위축”
한국일보

19일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소재 폭스바겐(폴크스바겐) 자동차 생산 공장 노동자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이 사흘간 표결로 결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채터누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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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산별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남부인 테네시주(州) 소재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 공장의 가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세력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여태까진 ‘빅3’로 불리는 미 중북부 디트로이트 소재 미국 자동차 제조사 소속 노동자만 가입돼 있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 채터누가 공장 노동자들이 17~19일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감독하에 UAW 가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유권자 약 4,300명 중 83.5%가 참여하고 그중 73%가 찬성해 가결됐다. 투표 결과가 NLRB 인가를 받으면 폭스바겐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옛 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처럼 UAW와 교섭을 벌여야 한다.

UAW는 성명에서 “테네시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빅3’를 제외하고 미국 남부에서 처음 노조를 쟁취한 자동차 노동자”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투표를 축하하고 노조 결성에 성공한 노동자들과 함께 해 자랑스럽다”며 “계속 노동자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무노조 남부에서 획기적 승리"


미국 언론들은 획기적 승리라 평가했다. 현재 UAW는 자국 회사 3곳 노동자 15만 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남부에 자리 잡은 외국계 제조사 공장 대부분은 노조 자체가 없다. 자동차 업계뿐 아니다. 수십 년간 노동 운동가들이 테네시 등 노조에 적대적인 남부에서 노조를 조직해 보려 애썼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테네시 폭스바겐 공장도 세 번째 시도 만에 가결됐다.

극적 반전의 원동력은 UAW가 올린 성과였다. UAW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대형 3사 동시 파업을 6주간 벌인 끝에 4년 반 동안 25%를 인상하는 임금 협상안을 관철했다. 채터누가 노동계 인사인 게이 헨슨은 다른 회사 동료들의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보며 이곳 노동자들의 노조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채터누가 폭스바겐 노동자의 연봉이 7만 달러(약 1억 원) 수준인 데 비해 GM 등 빅3는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넘게 버는 생산직 노동자가 적지 않다.

자동차 노조, '도미노 가입' 기대... 공화당 주지사들은 반대


UAW는 도미노처럼 노조 가입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당장 다음 달 앨라배마 터스컬루사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노동자 5,000명이 UAW 가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UAW는 앨라배마 현대차, 미주리 도요타,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등 13개 외국계 제조사의 비노조 미국 공장을 겨냥해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 우세인 이 지역 주지사들은 투자 위축 가능성을 들어 노조 가입 흐름에 반대하고 있다.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남부 6개 주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지난 16일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급여가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이곳에서 자동차 제조 부문을 계속 성장시키고 싶다”며 “노조 결성은 성장을 멈추게 만들 것”이라고 항의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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