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서 경험으로
BC카드 업종별 외국인 소비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2023년 소비 패턴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 주점에서의 식음료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15%→26%)한 가운데 즉석사진(27만건, 7.3배 증가) K팝(4만건, 2배) 미용(23만건, 1.6배) 노래방(1.4만건, 7배) 등 체험 관련 소비가 급증세를 보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7배 폭증한 규모다. 방한 외국인들이 주로 머무는 서울 지역의 핫플레이스도 바뀌고 있다. 종전 대형 면세점 중심의 중구 방문 집중도가 감소(55%→31%)한 반면 패션 쇼핑, 즉석사진 등의 체험이 가능한 강남, 마포, 여의도의 방문 비율이 상대적으로 느는(18%→40%) 추세다.
20대 여성들 한국으로
방한 외국인들의 연령대와 성비도 눈길을 끈다. 우선 일본. 5월 일본 방한객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20대(29.1%)와 여성(63.3%)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 여행객(27.1%)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방문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 1위는 뭐니 뭐니 해도 '맛집'이다. '현지의 맛있는 음식'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명 중 1명꼴이다. 깔끔함을 선호하는 일본인 특성상 호텔 숙박 '객실'의 경우 편의성, 가구가전, 내부시설 등에 대한 관심도(언급량)가 높은(28.4%) 편이다. 소비데이터를 살펴보면 '호텔'에 대한 지출(39.1%)이 가장 높다. 다음은 대형 쇼핑몰(20.9%)이다. 쇼핑 희망 품목은 식료품(26.9%, 2023년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이 평균(18.5%)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열흘짜리 대물 연휴가 있는 올해 골든위크 기간은 서울(48.1%)과 부산(41.3%) 지역으로 항공 수요가 몰렸고, 평균 2.4일 숙박 체류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골든위크 시작일인 오는 27일이다.
'핑티' 트렌드 앞세운 유커
연령대와 성비는 중국도 일본과 유사한 경향이다. 최근 중국인 방한객은 주로 20대(29.3%)와 여성(61.0%). 다만 커플·2인 여행객(42.0%) 비중이 증가하는 점이 일본과 다르다. 이들은 철저히 가성비를 중시한다.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티(平替)' 트렌드의 영향 탓이다. 이들은 적절한 '여행경비·물가'(27.2%)를 방한 결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숙박 선택 때도 '가격'에 대한 관심도(중국 4.3%, 일본 2.5%)가 상대적으로 높다. 대형쇼핑몰(38.5%)이나 면세점(22.4%)에서 소비를 많이 하며, 쇼핑 품목으로는 향수·화장품을 가장 선호(25.2%)한다. 올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제주 지역(64.3%)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항공수요가 가장 많다. 5월 1일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평균 4.0일 체류를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공격적 유치전 '붐업'
문화체육관광부도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의 지역 분산을 위해 전세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마나키-청주, 후쿠오카-제주 편과 함께 제주 크루즈(3000명 모객 목표)를 편성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중국 Z세대 대상 유치전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한국 여행을 즐기는 100가지 놀이 방식'을 주제로 100명의 인플루언서와 협업, 세대별 맞춤형 유치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택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효율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뷰티와 웰니스 관광 유치전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