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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작년 평균 임금 총액 5000만원 돌파… 대기업·中企 격차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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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과급여를 포함한 상용근로자의 연간 임금 총액이 5000만원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인상률은 성과급 축소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간한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평균 연임금총액은 4781만원으로 전년(4650만원) 대비 131만원(2.8%)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의미한다.

연임금총액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을 연간으로 환산한 것으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는 포함되나 초과급여는 제외된다. 초과급여까지 포함한 연임금총액은 지난해 5053만원으로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조선비즈

지난 9일 오후 직장인들이 청계천을 산책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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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금총액 인상률은 지난 2022년 5.2%에서 작년 2.8%로 2.4%포인트(P) 낮아졌다. 성과급(특별급여)이 줄어든 영향으로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3.6%)을 밑돌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용근로자의 평균 정액급여는 4133만원, 특별급여는 648만원으로 집계됐다. 정액급여는 전년 대비 3.8% 늘었지만, 특별급여는 2.9% 감소했다.
2022년 10.4% 증가했던 특별급여가 2023년에는 전년보다 2.9%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300인 미만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임금총액은 4296만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6968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 수준은 61.7%로 나타났다. 전년(61.5%)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2.5%포인트 하락하며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작년 업종별 연임금총액은 금융·보험업이 87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이 302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업종 간 격차는 5693만원에 달했다. 다만 임금인상률은 숙박음식점업이 6.9%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업이 0.1%로 가장 낮았다.

다만 경총은 상용 근로자의 실제 노동 시간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임금 총액 기준 임금 인상률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연임금총액을 연간 소정실근로시간(초과근로 제외)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은 작년 2만5604원으로, 전년(2만4715원)보다 3.6% 늘었다. 이는 작년 연임금총액 인상률(2.8%)을 상회하며, 작년 물가상승률(3.6%)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경총은 지난 2011년과 2023년 사이 누적 물가상승률은 24.2%인데 비해 임금 인상률은 연임금총액 50.1%, 시간당 임금 65.3%로 각각 물가상승률의 2.1배, 2.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심화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인해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의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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