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별 협업 과제 인센티브 추진
물가 하반기 안정 기존 전망 유지
주요20개국(G20)재무장관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월드뱅크(WB)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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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본시장 발전과 경제 선순환을 위해 가야 할 길"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내년 예산은 모든 분야에서 원점 재검토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걷어내고 민생 토론회 등에서 나온 정책들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공 요금 인상에 대해선 '물가 흐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G20 동행기자단과 기자간담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기업 가치를 자발적으로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라며 "(안착까지) 시간은 걸리지만 그렇게 가는 게 바람직한 골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7년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당시 레버지리(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2004년부터 나온 자본시장 개혁 조치의 역할이 컸다"며 "당시 참여정부 시절이었고, 개인적으론 전 증권제도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투자자들이 있고, 경제 선순환이 중요한 만큼 법률 개정 사항은 국회에 더 설명하고 설득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오는 7월까지 세법 개정안에 구체적인 세액 공제율 등 세부 내용을 담아 법 개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국회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속세 완화에 대해서는 "국민 공감대를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기재부는 지난 3월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 작성 지침’을 발표하면서 올해 강력한 지출 구조 혁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정 과제를 제외한 모든 재량지출을 10% 이상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은 물론 도덕적 해이로 누수가 발생하는 사업을 찾아내 지원 기준을 변경하는 등 경직성 지출도 개편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각 부처 장관들에게 새 사업 발굴도 중요하지만, 효과성 떨어지는 기존 사업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작업임을 많이 말씀드리고 있다"며 "(재원대비 비효율 사업을) 많이 걷어 내는 부처에 인센티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처간 칸막이를 허문 과제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저출산, 돌봄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정책을 여러 부처가 함께 협업 과제로 예산을 요청할 경우 인센티브도 주겠다는 것이다.
향후 공공요금 방향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공공기관의 재무 구조, 글로벌 가격 동향 등에 따라 다르다보니 공공요금을 일률적으로 애기하기 어렵다"면서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물가 상승률은 올 하반기 안정될 것이란 당초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것은 맞지만 근원 물가 자체는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불확실성은 있지만, 가능하면 2%대를 빨리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법인세 완화를 두고 ‘부자 감세’라는 지적이 있는 것에 대해 “(투자 등을) 촉진하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가만히 있는데 (세금을) 깎아주는 것과는 다르다”며 “모든 걸 합쳐 정부가 감세 정책을 한다고 비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투자를 하면 세금을 깎아준다고 했을 때, 투자를 안 했다면 깎아줄 세금도 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법인세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높아 투자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저출산 특별회계 신설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저 역시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위원이고, (기재부가) 재정당국인 만큼 저고위와 협력해 다각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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