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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의대 열풍'이라더니…고3 이과생 비율 3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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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학습부담 원인…N수생은 이과 늘 듯

지난달 치러진 전국연합 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에서 고등학교 3학년 이과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열풍', '이과 선호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아시아경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준비하는 학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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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종로학원이 3월 28일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3 학생 중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이과 학생은 44.9%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어와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치러지는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3월 학평에서 과학탐구 응시자는 2022학년도 43.8%에서 2023학년도 45.3%, 2024학년도 47.2%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과학탐구 응시자가 3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국어 영역에서도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응시하는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지난해 37.6%에서 올해 37.4%로 소폭 축소됐다. 문과 학생들이 많이 고르는 '화법과 작문' 응시 비율은 반대로 62.4%에서 62.6%로 늘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중이 43.4%에서 43.8%로 확대됐다. 다만, 종로학원은 "최근 문과생들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점을 인식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적분 비중이 늘었다고 이과생이 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열풍, 이과 선호 현상 속에서도 고3 학생 중에서 이과 비율이 줄어든 것은 수학, 과학에 대한 학습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3과 반대로 N수생들은 이과 비율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다음 달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면 이과 반수생 가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의대 증원 규모 축소…입시 계획 안갯속
현재 의대 증원 규모는 당초 계획된 2000명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말했다. 6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면 수용한 것이다. 대학들 조정 결과에 따라 2000명이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1000~1700명대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양보에도 의료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면 백지화'가 아닌 이상 정부의 어떤 카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이달 말에야 정확한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알 수 있다. 의대 증원은 의대 준비생뿐 아니라 상위권 대학, 학과의 합격선을 연쇄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수험생들의 입시 계획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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