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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테슬라·현대차·BMW 등 전기차 시장 대응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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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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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위기 대응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등은 인력 구조조정과 전략 변경을 통한 변화에 집중하는 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BMW 등은 신차 출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전세계 인력 10% 감원을 선택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 돌파로 조직 슬림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가 14만명이라는 점에서 전체 직원의 10%인 1만4000명 가량 감원 대상이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4년 만에 역성장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의 여파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포드와 폭스바겐 등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애초 계획한 전기차 투자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지출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5일 캐나다 오크빌 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 양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중"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2위 판매량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2026년 독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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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차그룹과 BMW 등은 대규모 투자와 신차 출시를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6년까지 6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채용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차(SD 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전체 채용 규모의 55%에 달하는 4만 4000명이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 신사업 분야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EV 제품군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해 간다. 기아는 올해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SUV)와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EV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전동화 시장이 대중화 시대로 진입하며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지만, 미래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며 "올해 볼륨 모델인 EV3를 신규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 EV 톱 티어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BMW 그룹은 전동화 기술과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설비투자(CAPEX)의 경우 독일 뮌헨 공장을 확장하고 MINI 옥스포드 공장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 헝가리 데브레첸에 자동차 생산 공장도 건설한다. 중국 선양, 미국 우드러프,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독일 니더바이에른 현에는 각각 고전압 배터리 조립시설을 구축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전략 변화는 전체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높은 차량 가격과 고금리 등의 요소가 차츰 해결되면서 판매량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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