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국이 거점을 카타르에서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논의를 중재해 온 카타르를 실제로 떠난다면, 그러잖아도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지도부는 지난 2012년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마스가 중동 지역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오만을 포함해 최소 2개국이 물망에 올랐고, 하마스는 이들 나라와 접촉해 본부를 옮겨도 될지 타진했다고 아랍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하마스가 본거지 이전을 추진하는 데엔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카타르와의 관계는 물론, 도하에서 하마스의 존재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최근 하마스에 조건을 완화하라고 요구해온 데다, 하마스 지도부는 인질 석방에 동의해야 추방을 피할 거라는 위협도 받은 탓입니다.
며칠 전엔 카타르 총리가 중재자 역할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 카타르 총리 (현지 시간 17일) : 카타르의 협상 중재자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해야 합니다. 중재 자체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이 중재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도 따져보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하마스가 실제로 카타르를 떠나면, 이란이나 시리아처럼 서방과 소통하기 어려운 곳으로 갈 가능성이 커서, 휴전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거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카타르가 휴전 협상 중재에서 빠질 경우 그 자리를 노리는 튀르키예는 하마스에 한 발짝 더 다가갔습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맹비난해 온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하니예와 이스탄불에서 만났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에르도안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단결해야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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