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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대화 금지, 귓속말도 안돼"...말 못하는 '침묵' 카페 만든 이유 [반차쓰고 마음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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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말할 수 없는 카페가 있다니,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2시간 동안 오롯이 커피 향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카페 '침묵'을 소개합니다.



카페 '침묵'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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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침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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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작은 골목엔 독특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지만, 이곳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요. 바로 '대화 금지'입니다. 주문을 제외하곤 이야기할 수 없어요. 그마저도 종이에 적을 수 있도록 메뉴판과 메모지를 함께 줍니다. 공간 사용료 1만원을 내면 2시간 동안 카페를 이용할 수 있고, 음료 한 잔이 나옵니다.

도대체 왜 '침묵'하는 카페일까요? 이 공간을 만든 정윤영 대표는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고 답합니다. 카페 다니기를 좋아했던 정 대표는 커피 맛이 아무리 좋아도 시끄러운 곳에선 오롯이 내 시간을 즐길 수 없었다고 해요. "손님들이 잘 쉬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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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침묵' 문 앞에는 '대화 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선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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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침묵'하며 앉아 있어 보니



자리를 잡으면 메뉴판을 내어주는데요. 메뉴판에 이용 수칙이 적혀 있어요. '귓속말도 금지.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노트북 사용과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기자는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포스트잇에 '커피 리브레 아이스로 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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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적어서 건네면, 정윤영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표시를 보낸다. 선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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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카페라고 해서 쥐죽은 듯 고요한 건 아닙니다. 클래식 음악 사이로 원두 가는 소리, 얼음이 달그락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요. 오히려 생활 소음이 이 공간을 숨 막히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손님들은 침묵이 익숙한 듯 책을 보거나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데요. 혹시 시끄러운 손님은 없었나 묻자, 정 대표는 "아직 그런 분은 없었다"고 합니다.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은 문 앞에 내건 안내문을 보고 돌아가기 때문이죠. "입장까지 문턱이 높다는 주위의 말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반차쓰고 가볼 만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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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침묵' 내부 모습. 스피커 앞에 둔 의자에 앉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선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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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제격인 공간입니다. 억지로 대화 거리를 찾을 필요도 없고, 관심 없는 주제에 맞장구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 에너지만 줄여도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좀이 쑤실 수 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공간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며 살았는지 깨달으며, 자신에게 잠깐 쉬는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요?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시~ 9시까지 영업. 저녁엔 위스키도 마실 수 있습니다.



'대화 금지'인 공간, 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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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어 사전 예약만 가능하다. 사진 마이시크릿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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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시크릿덴 : 서울 중구 덕수궁 옆에 위치한 공유 서재입니다. '나의 비밀 소굴'이란 뜻으로 낮에는 예약제 '대화 금지' 서재로, 밤에는 '대화 가능' 와인바로 변신해요. 창가에 앉으면 덕수궁이 한 눈에 보이는데요. 고즈넉한 궁을 배경으로 사색을 즐길 수 있어요. 브랜딩 관련 서적, 국내외 사진집, 에세이 등이 있어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습니다. 밤에는 외부 음식을 가져와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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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골방 3호점 '인현 골방' 내부 모습. 사진 인현골방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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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 제주·서울·부산 등 전국 13곳에 있는 '대화금지 혼술 음악바(bar)'입니다. 리클라이너 소파에 기대 직접 고른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고급 스피커를 갖추고 있고, 예약제입니다. 이용 시간은 110분. 골방 인스타그램(@golbangworld)에서 가까운 곳을 검색해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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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연 기자 sun.he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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