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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中 위협 높아지는데… 대만 안보 곳곳 불안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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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잠초계기, 훈련 도중 미사일 분실

기밀 외교문서 유출… 해커에 매매 정황도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안보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군 대잠수함초계기가 훈련 도중 미사일을 분실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남부 핑둥의 제6혼합연대 소속 대잠초계기 P-3C 한 대가 AGM-65 매버릭 미사일을 분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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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초계기 P-3C.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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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령부는 통상적인 훈련을 실시하던 P-3C에서 매버릭 미사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초계기는 관련 사항을 즉시 보고한 후 핑둥 핑베이 기지로 회항했으며 정비 요원의 점검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사령부는 기체와 승무원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규정에 따라 승무원과 지상 근무요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상 관련 요인을 배제한 후 기기 고장 또는 인적 실수에 초점을 맞춰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이번 사고가 인적 실수보다는 부품 노후화로 인한 문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용이 아닌 실탄이 마을에 떨어졌다면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공군은 P-3C와 C-130H 수송기를 경계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대만은 2013년 노후 기종인 S-2T 대잠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해 P-3C 12대를 구매했고 동부 화롄과 핑둥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앞서 연합보는 대만 공군 P-3C의 절반 이상이 미국 측 정비기술 이전 거부, 정비기간 장기화 등으로 운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상태로 가면 2025년에는 1대만 운행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논란이 일자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과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인 P-3C 관련 기술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기밀 외교문서가 유출돼 해커들이 매매하는 정황을 파악하고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 보도에 따르면 대만과 교황청, 대만·투발루 국교 관계를 다룬 문서와 미국과의 경제 무역 협력 상황을 평가한 주미 대만 대표부 문서 등 7건의 외교 문서가 해커들간에 거래되고 있다. 이 중에는 지난달 작성된 외교 문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들 외교문서에는 현재 대만의 12개 수교국 가운데 교황청과 투발루 상황은 ‘황색등’(경고)이 켜져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는가 하면 미국과 대만 간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협상 관련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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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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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GB의 PDF 파일로 된 이 문서들은 테더코인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테더코인은 가상화폐로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해당 문서의 출처가 의심스럽고 위·변조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자국 내부 갈등을 높이고 반독립적 견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국 측 심리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에서는 일반인과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을 겨냥한 문서 해킹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 1월13일 대만 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대만 정보기관의 요인 감청 자료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 다크웹에서 판매가격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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