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AI 서비스 제공 중단 요구 시위
지난달엔 이스라엘 관련 행사서 항의한 기술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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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정보통신(IT) 대기업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직원 28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CN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뉴욕 시내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구글 직원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참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구글 클라우드의 토머스 쿠리언 최고경영자(CEO) 사무실 등을 점거했다.
이에 시위 당일 직원 9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이튿날 총 28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크리스 래커우 구글의 글로벌 보안 담당 부사장은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사 결과, 오늘 우리는 직원 28명의 고용을 종료했다"며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다른 피고용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우리 시설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은 것은 우리의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인종차별 정책을 위한 기술은 없다(No Tech For Apartheid)'에 속한 직원들은 경영진의 해고 통보는 '노골적 보복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구글 노동자들은 우리의 노동 조건에 대해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일 권리가 있다"면서 심지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 중 일부는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아마존과 함께 2021년 이스라엘 정부와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 님버스를 진행해 왔지만 사내 일각에선 AI를 이용한 신원 파악 기술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논란이 일어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전쟁이 벌어지고, 이후 6개월간 가자지구에서 3만3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으면서 구글 경영진과 직원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구글은 지난달 초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기술 산업 콘퍼런스에서 "집단학살을 부추기는 기술 구축을 거부한다"며 행사 중 고함을 지른 구글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해고하기도 했다.
구글 대변인은 프로젝트 님버스가 정보기관 활동이나 군사적 목적, 민감한 자료 처리 등과는 무관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기술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프로젝트 님버스를 내려놓을 때까지 항의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 직원들은 2018년에도 전쟁과 연관된 사업을 해선 안 된다면서 미 국방부와의 공동 프로젝트 '메이븐(Maven)'을 중단시킨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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