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영남은 ‘관리형’…비윤·수도권은 ‘혁신형’
22일 당선자 총회서 최종 판가름 날 듯
22일 당선자 총회서 최종 판가름 날 듯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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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국민의힘이 선거가 끝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영남권 당선인들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 차기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 출신 당선인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영남 중심의 당을 수도권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립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비대위 체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관리형 비대위’와 당 지도부 체계를 싹 바꾸는 ‘혁신형 비대위’를 놓고 갈등 중이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상임고문 간담회, 전체 당선인 간담회 등을 열고 총선 이후 당의 방향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여러 차례 간담회를 거친 결과, 국민의힘은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 차기 전당대회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된 당선자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할 가능성이 크다.
‘관리형 비대위’는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한 후 바로 해산하는 성격을 띄는 일시적 기구다. 조속히 당을 안정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는 만큼 새로 꾸려질 지도부 역시 기존의 ‘영남·친윤’ 중심 지도부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윤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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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비윤계 수도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전당대회가 6월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 사이에 전당대회 룰을 바꾼다거나 하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관리형 비대위’에서 치러질 전당대회는 수도권 출신 인사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윤계이자 국민의힘 수도권 최다선(5선)인 윤상현 의원은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려는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론 윤재옥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는 분이지만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있어도 새로운 인물로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세미나 모두 발언에선 “관리형보다는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생환한 청년 정치인 김재섭 당선인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100%’ 룰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들의 잔치를 운운하기에는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고, ‘잔치’ 치를 형편도 아닌 것 같다”며 “정당은 국가 권력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배타적으로 독점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으로서 국민이 주신 세금으로부터 많은 과실을 따 먹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과 국민 모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4·10 총선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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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비대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윤 권한대행의 고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윤 권한대행은 전날(19일)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총회에서는 실무형 비대위로 하자는 분들이 훨씬 많았고, 아직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당선자 총회를 한 번 더 하니까 그때 또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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