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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이스라엘, 최악은 피했다...양측, 일단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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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습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보복, 전면전을 사이에 둔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전략 속에 전면전 위험에서 일단 벗어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석양을 배경으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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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간 보복, 맞보복이 일단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양측 전면 충돌이라는 최악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이 밀집해 있는 세 번째로 큰 도시 이스파한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뒤 19일(현지시간) 배럴당 87달러 수준에서 90달러대로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중동 지역 갈등이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양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평소처럼 공격을 실행했는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고, 이란은 아무런 설명 없이 이날 들린 폭발음이 자국 방공망에서 나온 소리라고만 밝혔다.

이란 파스통신은 이스파한 인근 비행장에서 폭음이 들렸다고만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우려와 달리 매우 제한적인 명분 쌓기용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이고, 이란도 크게 대응하지 않으면서 확전은 피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또 미국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이스라엘 방어 약속은 철통같지만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스라엘에 이란을 공격하려면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이 돕지 않는다는 것은 중동 지역의 이스라엘 동맹들도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사실상 이란과 확전을 어렵게 만든다.

이번 양측 긴장은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해 장군 2명을 포함해 7명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촉발됐다.

이란이 보복을 다짐했고, 뜸을 들인 끝에 12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 동맹들과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99%를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이 이란 경제제재에 나서고, 이스라엘에는 대응 자제를 압박하면서 끝날 것 같았던 갈등은 이스라엘이 이번에 이란을 공습하면서 다시 악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최소한의 보복에 나선 데다 이란도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정치리스크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란 담당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이 격노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는 아울러 이스라엘도 극도로 조절된 보복을 통해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포덤글로벌인사이츠의 티나 포덤도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간단히 말해 (양측 긴장국면이)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위협만 가해 전면전을 피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어렵지 않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번에 핵시설을 공격하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일 "이란 핵 시설에는 어떤 피해도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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