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사태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연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섰다. 달러당 원화값 1400원 붕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재부 간부들과 영상으로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환율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도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sharp depreciation)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며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재부 간부들에게 아직 에너지·수출입·공급망·해운물류 부문의 직접적인 차질은 없다면서도, 관련 비상 대응반을 주말에도 가동해 사태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등과의 통화스왑 필요성과 관련해선 "전 세계적으로 환율이 변할 때 (통화스왑을) 받아봤자 소용이 없고, 얘기할 조건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희조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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