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이 설치한 화환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펜스앞에 놓여져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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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펜스에 한 전 위원장 사진걸개와 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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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조기 등판을 원하는 화환이 여의도 국회 주변에 줄지어 서는 등 일부 지지자들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엔 출마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총선에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좀 더 휴지기를 두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다는 주장과 선거에 지고 당대표로 나오면 대선 패배 후 당대표가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아진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은 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결국 본인이 결정할 문제일 텐데 저는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좀 쉬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본인이 반쯤 선언한 셈이니 언젠가 다시 시작을 할 텐데, (총선 패배에) 일부의 책임이라도 있는 입장에서 바로 등장하는 것보단 일단은 좀 쉬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부연했다.
이재영 전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을 두고 “저 같으면 좀 쉬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에 모든 책임을 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의 선거를 이끌었던 ‘원톱’이었다. 그에 대한 책임감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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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마포갑)은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화환을 보낸 지지자들에게 “한 전 위원장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짐작하건대 굉장히 소진됐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힘도 한동훈이라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할 시간을 주자.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당대표 출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 “여하튼 한 전 위원장이 패장 아닌가. 패장인데 이재명식 정치문법을 따라가는 것은 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끝나고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있을 땐 일단 좀 몸을 추스르고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정도로 들었다”면서 “한 전 위원장 주변에서 도왔던 분들 얘기는 지금 조기 등판하는 것이 과연 맞겠냐 하는 신중론이 아직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하지 않았나. 이 대표가 계속 비난을 받고 리더십의 정당성이 의문점을 자초한 원인이 그런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은 그런 지혜롭지 않은 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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