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감기 직후엔 하락세…이후 2~5달 횡보 기간 거친 후 상승
예전보다 약해진 반감기 영향력…'비트코인 현물 ETF'가 핵심 플레이어
가상자산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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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반감기 D-1' 비트코인, 상승세 전환해 9300만원
반감기를 하루 앞둔 비트코인(BTC) 가격이 전날 하락분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고가에 비해선 여전히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8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09% 오른 9332만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92% 상승한 6만35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부터 줄곧 하락해 한때 6만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전날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지금까지는 ETF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4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데이터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에서 총 1억6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4일 연속 순유출이다.
이날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IBIT'에는 181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그레이스케일의 GBTC, 비트와이즈 BITB, 아크인베스트-21쉐어스의 ARKB 등에서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는 오는 20일 실행될 예정인 반감기가 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신규 공급량이 줄어들므로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긍정적이다.
단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 신규 공급량이 줄어 가격에 반영되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세 번의 반감기에서는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까지 횡보 기간이 있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신규 자금 유입이 거의 없다"며 "반감기 이후 향후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반감기 이후 가격 결정할 '핵심 플레이어'"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는 20일 실행 예정인 가운데, 반감기 이후 가격은 흔들 핵심 플레이어는 비트코인 현물 ETF라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반감기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이제는 비트코인 현물 ETF라는 더 큰 플레이어가 등장한 만큼 반감기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글래스노드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반감기 후 가격 조정을 완화할 수 있는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그간의 반감기를 분석하면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고, 이후 몇 달이 지나야만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때 가격 조정 구간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를 받쳐주면 하락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과거 반감기 대비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상당히 성숙해졌다"며 "새로운 비트코인 발행이 시장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날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같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ETF가 대규모 자금 유입·유출을 일으켜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비트코인 ETF 거래 상황이 반감기에 따른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반감기' 구글 검색량 사상 최대치
'비트코인 반감기'의 구글 검색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구글의 '비트코인 반감기' 검색량은 2020년 반감기 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검색 관심도는 45점으로, 구글은 이달 말 관심도가 100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8시 30분 채굴 속도 기준 비트코인 반감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10시 경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시간은 채굴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이낸스, 두바이서 VASP 라이선스 획득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두바이에서 가상자산 서비스제공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바이낸스가 두바이 규제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두바이 규제당국은 자오창펑 창업자가 바이낸스의 두바이 자회사인 FZE의 의결권을 포기하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오창펑 창업자는 아직 FZE의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법무부로부터 43억달러(5조5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자오창펑 바이낸스 공동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다. 이후 미국이 아닌 두바이에서의 사업에 집중해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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