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희망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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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전문분야 공채를 신설하고 일반 행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행도 전문분야 채용을 통해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상경 계열 등 문과생이 주로 문을 두드렸던 은행 채용 시장에서 코딩테스트와 ICT 및 디지털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DGB대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상반기 전문분야 채용공고를 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2일까지 17개 분야에서 30여명 규모의 전문분야 신규채용을 한다. 대구은행은 오는 30일까지 27개 분야에서 경력 전문직원을 채용한다. 그간 은행은 일반 공채 때 전문분야를 함께 채용해 왔는데 전문분야만 따로 공개채용에 나섰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ICT ▲디지털 ▲사용자경험(UI·UX) ▲금융모집 분야 등 4개 부문을 모집한다. NH농협은행은 사업 전문성 확보를 위해 분야별 석·박사 학위 및 전문자격증 보유자, 유관업무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경우 ▲디지털마케팅 기획 ▲블록체인 전문가 ▲UX·UI, 웹디자인 ▲사설인증서 ▲클라우드보안 전문가 ▲컨설턴트 ▲리스크관리 등 부문에서 경력 전문직원을 채용한다.
다른 시중은행도 디지털·ICT를 중심으로 한 전문분야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디지털·ICT 전문인재를 공채가 아닌 수시 채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재풀(Pool) 등록을 통해 ICT 개발, 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를 비롯한 디지털 신기술, 디지털 전략·기획, UX 기획의 전문인력을 별도로 수시 채용 중이다.
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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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중은행의 일반 공채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는 5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0명)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80명으로 가장 많이 뽑았다. 이어 ▲하나은행(150명) ▲KB국민은행(100명) ▲신한은행(100명) 순이다.
시중은행이 일반 공채를 줄이고 전문분야 채용을 확대하는 데는 은행권 영업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력 감축과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점 방문 고객은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26개로 전년(3989개)보다 63개 감소했다. 5대 은행 점포 수는 ▲2017년 4726개 ▲2018년 4699개 ▲2019년 4661개 ▲2020년 4425개 ▲2021년 4188개 등으로 해마다 100~200개가량이 문을 닫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각 금융 지주의 은행·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에 달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원앱, 슈퍼앱, 인공지능(AI)뱅커 등 디지털 금융 강화가 은행의 주요 목표가 됐다”며 “디지털 인재가 중요해지다 보니 일반 행원 공채처럼 전문분야 채용이 하나의 채용 문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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