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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선거와 투표

투표할 때 가장 영향 미친 요인은? 1위가 “물가” 2위는 “정권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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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분석… 여론조사 30%가 답변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가장 큰 투표 요인은 물가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한 시민이 가격이 급등한 사과를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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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야권이 주장한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물가 같은 민생 현안이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등이 선거 막판 들고 나왔던 ‘875원 대파’ 논란이 실제 민심을 흔드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10 총선 후인 지난 15~17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물가 등 민생 현안(30%)이 1순위로 꼽혔다. 정부 여당 심판(20%)은 그다음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정쟁보다는 역시 피부로 와닿는 민생 경제라는 것을 새삼 확인해 준 결과”라고 했다.

야권은 투표 당일까지 실제 대파를 흔들며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정권 실정과 연결시키려 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 야권 지지층이 일종의 놀이하듯 소셜미디어에 대파 사진을 올리고 정권 심판 소재로 삼은 것이 뼈아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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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인성


당시 윤 대통령이 방문한 마트의 대파 가격은 정부의 납품 단가 지원·정부 할인 지원·마트 자체 할인이 더해진 가격이었다. 윤 대통령도 이 때문에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야권은 윤 대통령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몰아붙였다.

그다음으로 유권자 투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막말 등 후보자 논란(11%)과 야당 심판(10%)이 뒤를 이었다. ‘이대생 성상납’ 등 막말 논란은 역대 선거에서도 그랬듯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치권에서 여권의 선거 참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의대 정원 증원(8%)과 호주 대사 논란(5%) 등은 한 자릿수 응답에 그쳤다. 공천 파동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총선 직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4%로 2주 전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국정 지지율 27%는 NBS 조사 기준으로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 최저치다. 기존 최저 지지율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국면이 벌어지던 2022년 8월 둘째 주의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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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악수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에반 그린버그(왼쪽)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USKBC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단체로, 양국의 투자·무역 증진을 위해 1987년 설립됐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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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 1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3%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로 보면 사실상 3당 체제인 셈이다. 그 외 개혁신당이 4%, 새로운미래 1%, 녹색정의당 1% 순이었다.

22대 국회의 우선 과제로는 경제 정책(45%)이 1순위로 꼽혔고 이어 사회 안전 정책(15%), 부동산 정책(7%), 복지 정책(7%), 외교 정책(5%), 교육 정책(4%), 노동 정책(4%) 순이었다.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로 ‘야권의 의석수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응답은 40%였고, ‘여권의 의석수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응답은 28%,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는 답변은 23%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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