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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커리어의 중간 지점에 도달하는 시기이며 성취, 야망, 현실이 충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과 씨름하며 커리어 초기의 꿈과 열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냉혹하게 깨닫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년이 커리어 성장의 중요한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목표에 부합하는 길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이다. 중장년을 위한 교육기관 ‘모던 엘더 아카데미’의 설립자인 칩 콘리는 인생의 전반기가 축적의 시기라면 후반기는 편집을 위한 시기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때라고 말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쉴 틈 없이 일하느라 자기 성찰의 여지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견 전문가를 위한 코칭 기업 ‘넥스트레벨커리어서비스’의 설립자인 에보니 조이스는 커리어를 되돌아보고 재평가할 시간과 정신적 여유를 가지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의 모습과 방향을 그려보는 관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년으로서 커리어를 점검할 때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게 도움이 될까? 첫째, 시도하지 않거나 배우지 않아서 10년 뒤에 후회할 만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자. 콘리는 후회가 강력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 행동하지 않았을 때 미래에 느낄 실망감을 예상하는 후회의 힘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런 선견지명은 미래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호기심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오래, 행복하게 사는 삶과 상관관계가 있다. 콘리는 중년에 서핑과 스페인어를 배웠다. 너무 늦기 전에 배우고 싶은 주제, 도전하고 싶은 루틴, 뛰어들고 싶은 경험, 가보고 싶은 장소 등을 생각해보자.
둘째,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어떤 재능을 개발했는지 되묻자. 중년이 되면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이 쌓인다. 그 과정에서 힘들게 얻은 상처도 있을 수 있다. 콘리는 그동안 습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되돌아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비스콧이 한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인생의 목적은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삶 속에서 일을 통해 그것을 개발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는 재능을 나눠주는 것이다.”
셋째, 내 하루가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상상해보자. 우리는 종종 일을 거시적으로 생각할 것을 권유받는다고 조이스는 말한다. 상사나 커리어 상담사는 흔히 5년 혹은 1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볼 것을 권한다. 조이스는 이것도 유용하긴 하지만 더 작게 생각하면서 미래를 고민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는 “일상의 세세한 부분이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생각하면서 미시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거창한 장기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이상적인 미래의 평범한 하루를 상상해보자.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누구와 교류하고 싶은지, 업무 외 시간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이런 훈련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삶을 명확히 파악하고 목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넷째, 내 삶의 어떤 점이 개선되고 있는지 파악하자. 기억력 감퇴, 삐걱거리는 관절, 기력 저하 등 노화로 인한 어려움과 불쾌감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콘리는 이런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노화의 긍정적인 측면, 즉 삶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 개인적인 성장에 감사하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관점의 전환은 건강과 장수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이점을 가져다준다. 연구에 따르면 노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 비해 평균 7.5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에는 자녀들의 출가, 부모의 죽음,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 커리어와 관계 변화 등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맞기 마련이다. 정해진 로드맵은 없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다음 단계를 의식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 아티클 ‘중년의 당신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6가지 질문’ 원고를 요약한 것입니다.
레베카 나이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정리=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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