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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우리땅,우리생물] 하늘다람쥐의 자유로운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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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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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망울의 귀여운 외모를 가진 하늘다람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0종 정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하늘다람쥐는 대륙 하늘다람쥐의 아종으로, 백두산 같은 오래된 숲에서 주로 산다.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종으로,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부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몸길이는 15~20㎝이고 꼬리는 9~14㎝이며 몸무게는 약 100g 정도로 가볍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비막을 활용하여 한번 점프하면 보통 7~9m까지 날아간다. 나무의 껍질이나 잎, 종자, 과일, 버섯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하늘다람쥐 보금자리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림 지역에서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으로 둥지를 만들어 1~2마리씩 살아간다. 설치류는 머리가 구멍을 통과하면 몸 크기와 상관없이 통과할 수 있는데 하늘다람쥐는 머리 크기가 약 4㎝로, 보금자리로 이용하는 구멍 크기도 4~5㎝로 알려져 있다.

하늘다람쥐 서식지는 나무 사이의 거리, 나무의 높이, 수관 면적 등에 영향을 받는데, 이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활공거리를 확보하여 먼 거리를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한 생존 및 행동 전략 때문이다. 하늘다람쥐의 활공을 비행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새처럼 자력으로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행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비행이 아닌 활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늘다람쥐는 숲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숲과 숲 사이가 파편화되면 하늘다람쥐의 행동반경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인공둥지를 설치하여 대체 서식지를 제공하고 단절된 숲을 이어주는 등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손승훈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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