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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러 미사일로 우크라서 17명 숨져…미 하원의장 '우크라 지원법 표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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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시내를 강타하며 최소 17명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망 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며 지원을 호소했다. 공화당의 반대로 몇 달간 지연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주말 표결될 예정이지만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17일 오전 9시께 러시아 이스칸데르 순항 미사일 3발이 체르니히우주 체르니히우 시내를 강타해 적어도 17명이 숨지고 어린이 3명을 포함 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세 건의 폭발로 호텔, 주거용 다층 건물, 병원, 교육 시설 및 수십 대의 차량이 손상을 입었다.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로마코 체르니히우 시장 권한대행은 국영 방송에 "불행히도 러시아는 이번 체르니히우 공격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듯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 장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방공 장비를 받고 러시아 테러에 대응하려는 세계의 의지가 충분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특별회의에서도 화상연설을 통해 체르니히우 공습과 같은 일은 "매일 일어난다. 이는 우리의 최근 핵심적 요구, 방공 장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3대를 보유 중인 우크라이나는 영토 전역 방어를 위해선 26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화상연설에서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때 미국, 영국 등 동맹국들이 직접 나서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를 격추시킨 것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도 "동일한 안보"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며 "우크라이나의 하늘과 우리 이웃국의 하늘은 (이스라엘과) 동일한 안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에선 공화당에 몇 달간 가로막힌 우크라이나 지원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생겼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17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지원 내용을 담은 3건의 별도 법안을 공개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 관련 법안에 담긴 지원 규모는 약 60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83조 6245억 원)으로 이 중 3분의 1 가량인 232억 달러가 미군 무기, 재고, 시설 보충에 할당됐고 113억 달러는 역내 미군 작전 수행에 쓰인다. 첨단 무기 시스템 구매에 138억 달러,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원조에 대한 감독을 위한 예산도 2600만 달러 배정됐다.

법안이 제시한 이스라엘 지원 규모는 263억 8000만 달러(한화 약 36조 2593억 원)고 이 중 52억 달러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및 로켓 방어 시스템 확장과 보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35억 달러는 첨단 무기 시스템 구매에, 10억 달러는 무기 생산 증대에 투입된다. 대중국 방어를 위해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지원될 예산은 81억 2000만 달러(한화 11조 1609억 원) 규모로 제시됐다.

법안 표결은 20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 강경파 반발로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20일 국경 안보 법안도 함께 투표될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강경파 스캇 페리 공화당 하원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원조를 실제 국경 안보와 연계하지 않는다면 불과 몇 주전 존슨 의장이 한 말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불만이 계속됐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존슨 의장 축출까지 위협 중이다. 존슨 의장은 일단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실제로 축출된다면 하원은 지난해 10월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 해임에 이어 다시 한 번 마비될 예정이다. 매카시 전 의장 또한 임시 예산안에 강경파의 예산 대폭 삭감 주장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경파에 밀려 물러났다.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예상됨에 따라 법안 통과를 위해선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하원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며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해외 원조법안의 골자는 지지하지만 수정안을 통해 자신들이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공화당 법안에 무게를 두는 것을 경계 중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내 "나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지원을 하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이 패키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하원은 해당 패키지를 이번 주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고 상원도 신속히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 미사일 강타로 부서진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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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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