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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굿바이 뽀빠이' F-4E 팬텀 전투기, 퇴역 전 마지막 실사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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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의 AGM-142 공대지미사일 실사격…6월 7일 퇴역식 예정

뉴스1

AGM-142가 F-4E 전투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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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오는 6월에 퇴역하는 F-4E '팬텀' 전투기가 18일 서해 직도사격장에서 대표적 무장인 일명 '뽀빠이 미사일',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을 실사격했다. 이는 F-4E의 퇴역 전 마지막 실사격 훈련이다.

공군에 따르면 AGM-142는 약 100㎞ 떨어진 표적을 1m이내의 오차범위로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이다. 특히, 표적으로부터 5㎞ 떨어진 지점부턴 조종사가 직접 미사일의 방향을 조절해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AGM-142는 2002년 우리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AGM-84H 슬램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이 2007년 실전 배치되기 전까진 원거리에서 북한 평양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무기였다. 우리 공군에서 AGM-142를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는 F-4E가 유일하다. AGM-142가 뽀빠이 미사일로 불리는 건 영어 철자가 똑같기 때문이다.

앞서 F-4E는 지난 5일 MK-82 공대지폭탄 실사격 훈련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3대의 F-4E가 각각 10발의 MK-82 폭탄을 투하하며, 압도적인 폭격능력을 선보였다. F-4E는 MK-82 폭탄을 최대 24발 장착할 수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4E 전투기 조종사 김도형 소령은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였던 팝아이의 마지막 실사격을 맡게 돼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라며 "적들을 떨게 했던 팝아이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미사일의 강력한 위용과 이 미사일을 운용하며 가졌던 자신감은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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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E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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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공군은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이자 '게임체인저'로 불린 F-4D를 도입함으로써,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F-4D 도입으로 우리 공군은 단번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로도 불리며 1994년 KF-16 전투기가 전력화하기 전까지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F-4는 최대 마하 2의 속도에 약 7.25톤에 달하는 무장능력을 자랑한다. F-4E는 AGM-65, AGM-142 등 공군에서 사용되는 20개의 탄종을 장착할 수 있다.

공군은 F-4의 개량형인 F-4E를 1977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F-4E는 기체 내장형 기관포를 장착하고, 향상된 레이더와 각종 전자장비, 개량된 엔진 등을 적용해 F-4D보다 한층 뛰어난 성능을 선보였다. 또한, 일부 기체는 AGM-142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되면서 기존 F-4D를 넘어서는 임무수행능력을 발휘했다.

55년간 우리 영공을 수호해 온 F-4 팬텀의 퇴역식은 오는 6월 7일 수원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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