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사막 도시' 두바이 폭우는 인공 강우 탓?…전문가들 의견 들어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17일 (현지시간) 7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UAE 두바이의 거리가 물에 잠긴 모습이 보인다. 2024. 4. 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 도시 두바이가 지난 16일 단 24시간 만에 25㎝ 비가 쏟아져서 화제다. 75년 만의 기록적인 이 강우로 18명이 사망하기까지 했는데, 이 비를 몰고 온 것이 인공강우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구 수백만의 대도시인 두바이는 16일 새벽부터 시작된 폭우가 하루 종일 계속되면서 이처럼 비가 내렸다. 통상 18~24개월간에 해당하는 강수량이 한꺼번에 내린 것이다. 당초 두바이는 연간 강수량이 90㎜ 안팎이다. 주요 고속도로가 침수되고 두바이 국제공항이 마비됐다. 두바이의 쇼핑몰이나 지하철, 주택들이 침수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의 끝에 번개가 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기후 과학자 콜린 매카시는 이번 폭우는 페르시아만의 따뜻한 바닷물로 인해 형성된 여러 차례의 강렬한 비폭풍이 원인이라고 보았다. 일부는 기후 온난화를 이유로 꼽기도 했다. 기후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오만과 두바이에 내린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비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 강우를 위해 구름 씨앗을 뿌린 것이 이번 집중 호우를 불렀을 수 있다고 보았다. 기상학자인 아흐메드 하비브에 따르면 UAE 국립기상센터는 15일과 16일 UAE 아부다비의 알아인 공항에서 구름을 형성하기 위해 구름 씨앗을 퍼뜨리는 파종 비행기를 띄웠다.

구름 씨앗을 퍼뜨리는 이 기술은 화학 물질과 염화칼륨과 같은 작은 입자를 대기 중으로 주입해 비구름이 더 많은 수분을 끌어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염화칼륨 입자는 물방울이 응축되는 핵 역할을 하며 이것이 증기를 끌어모아 결국 비의 형태로 떨어진다.

이 기술은 대기 기상의 상황이 너무 크고 복잡해 통제가 쉽지 않기에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미 서부나 UAE 같은 가뭄에 시달리는 사막 지역 정부들은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UAE 환경부에 따르면 강우 강화 계획은 식량 및 물 안보를 강화하고 지하수 비축량을 보충하고 관광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일부 기상학자들과 기후 전문가들은 이 구름씨 때문에 두바이에 폭우가 더 많이 내렸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따르면 "이론들과 기후 모델에 따르면 미래의 극단적인 강우량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드물게 나타나는 100년만의 강우량 식의 극단적인 경우는 다른 것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인공 강우의 영향을 배제하지 않았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