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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4월은 미국이 전세냈네…정신없이 어르고 뺨치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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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미국 제스처는 동맹국에 '중국,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 주기 위한 것" 비판

머니투데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이안 보르그 몰타 외교장관과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4.17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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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말 그대로 '숨 돌릴 틈 없이' 접촉하고 있다. 대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제 재제 수위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미국은 여전히 성실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내에서는 '워싱턴의 군사적 계략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개선될 양국 관계에 대한 숨길 수 없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칼럼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요구를 제기하면서도 중국의 합리적 요구에 응하는 성의가 부족하다"며 "양국 관계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는 있지만 더 진전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양국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군사 분야에서 워싱턴의 '계략'에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접촉은 최근 대폭 확장하고 있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화상통화했다. 이 자리에서 둥 부장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모든 활동이나 외부 지원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양국은 "양국 군이 양국 간 관계 안정의 초석이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4~9일 중국을 찾았다. 옐런 장관은 시종 중국발 공급과잉을 지적했지만, 양국이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일부 새로운 합의점을 도출하고 향후 회담 준비에도 합의하는 등 일정 성과를 냈다. 옐런이 떠난 직후 미중 경제 실무그룹은 16일 워싱턴D.C.에서 네 번째 실무회의도 진행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부터 3박4일 방중한다. 중국 정가의 4월은 거의 미국이 전세를 낸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회담 이후 이렇게 미중 간에 정치외교적 이벤트가 빼곡하게 진행된 적은 없었다.

중국 정부가 블링컨 장관 방중을 앞두고 짐짓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는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미국이 생각하는 소통은 중국과 갈등을 해결하고 우호적 관계로 나가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자신의 동맹국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 역시 "미국은 현재 군사관계를 포함한 관계 진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사고나 위기 예방 정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국의 정당한 우려에 대해 긍정적이고 성실한 대응이 부족하며,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이 온다 해도 의미있는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블링컨 방중 직전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그래서 중국의 반응에 더 날이 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17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 조사 과정에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3배 인상하는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의 현 관세는 평균 7.5% 선인데, 바이든이 권고한 세율은 20%를 훌쩍 넘는다.

중국은 이에 곧바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USTR의 조사 개시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며 "미국의 (조사) 신청서는 허위 비난으로 가득해 정상적 무역·투자 활동을 미국 국가 안보와 기업 이익을 훼손하는 것으로 곡해하고 미국 산업 문제를 중국의 잘못으로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도발은 말 그대로 광범위하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17일 미국 대잠수함 순찰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했고, 중국 측이 전투기를 띄워 이를 추적 감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내주 필리핀군과 대만 및 남중국해 지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어서 중국과 군사적 긴장감이 추가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미국과 관계 개선에 대한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읽힌다.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측에서도 미국의 제재 해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미 관계는 아직 최저점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양측 모두 손전등을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구덩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자오링윤 연구원 역시 "미국은 세계 경제에 임의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교류를 통해 양측은 이견이 더 큰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양측의 상호 이익이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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