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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TSMC,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생성형AI 열풍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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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9.6조원 전년比 9%↑…매출 25.2조원 16.5% 증가

"순익·매출 모두 시장 전망 웃돌아 역대 최대"

"생성형AI 칩 수요 증가 덕분, 엔비디아 주력제품 독점"

향후 전망도 긍정적…"내년부터 2나노 칩 생산 개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엔비디아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기업이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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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한 2254억 9000만대만달러(약 9조 57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49억 1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한 5926억 4000만대만달러(약 25조 1694억원)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5829억 4000만대만달러를 상회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생성형 AI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TSMC는 위탁생산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진단이다. 닛케이는 위탁생산 매출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시황이 침체되면서 전기대비 14년 만에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성장궤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기술 세대별로 살펴봐도 AI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4~5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의 첨단 반도체가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3나노 9%, 7나노 19% 등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65%로 사실상 TSMC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51% 대비 14%포인트 확대한 것이다.

AI용 반도체에 대한 왕성한 수요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버용 반도체 등을 포함하는 HPC 사업 매출 비중이 46%, 스마트폰 사업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사물인터넷과 자동차용 반도체는 각각 6%를 차지했다.

코노톡시아의 시장분석가인 그레고르즈 드로즈츠는 “TSMC의 순이익 마진은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40%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 14%와 비교하면 강력한 경쟁적 지위를 입증한다”며 “7나노미터 이하 칩의 판매 점유율이 증가하며 마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TSMC는 현재 3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2나노미터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 정부는 TSMC가 최첨단 칩을 생산하기 위해 애리조나에 건설할 예정인 새 공장에 보조금 66억달러를 예비 승인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브래드 왕은 “TSMC는 주요 산업 동향을 기반으로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특히 AI 앱에 사용되는 고급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3나노 기술로 전환하며 고급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TSMC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끄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의 확산으로 AI용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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