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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태영건설, 자본금 줄이고 1조 확충…경영정상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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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 개최

채권단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공유

100:1 감자, 1조 규모 채권 출자전환 골자

19일 협의회에 부의 후 30일에 의결 예정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산업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을 채권단에 공유했다. 대주주 무상 감자(자본금을 일정 비율로 줄이는 것)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채권 출자 전환(부채를 주식으로 변경)이 주요 내용이다. 대주주가 가용 가능한 자산과 역량을 태영건설 정상화에 신속 투입해 경영책임 이행 원칙 확립과 이해관계자 손실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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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009410)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오후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열어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에 대하여 논의했다.

대주주(계열주 포함)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 100 대 1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채권자는 충분한 자본확충의 필요성 및 부담 가능한 채무 수준 등을 고려해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 △잔여 50%는 상환유예(3년) 및 금리인하(3%)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 출자 전환을 자세히 살펴 보면, 워크아웃 이전에 TY홀딩스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해 준 4000억원을 100% 출자 전환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넣은 약 3349억원도 주식으로 바꾸고, 무담보 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 전환한다. 총 9744억원, 약 1조원 상당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는 것이다.

채권단은 PF사업장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 및 준공해 채권자, 수분양자, 태영건설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브리지 단계(토지매입 단계)’인 사업장은 PF대주단이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하여 경공매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PF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태영건설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산은 측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시에 확약한 자구계획에 따라 태영건설의 유동성을 해결(신청 이후 현재까지 3349억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제2차 협의회에서 결의한 신규자금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사 결과, 완전자본잠식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여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회사가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금융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정상화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PF사업장의 처리 과정에서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청구할 수 있는 손실분(보증채무이행청구권)도 상기 무담보채권과 동일하게 처리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PF사업장 우발채무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산은은 “기업개선계획과 PF사업장 처리방안이 예정대로 이루어질 경우, 자본잠식 해소,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PF 대주단, 시행사, 시공사 간 자율적 합의 및 해결방안 도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태영건설 사례로 입증됨에 따라, PF금융 시장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채권은행은 이날 설명회를 거쳐 19일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하고 30일에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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