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5월말까지 단계적 전환"…마두로 정부 "영향 최소화할 것"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석유 운송 차량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정부가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을 빚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석유와 가스 부문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
미국 국무부는 6개월간 한시적으로 발급을 허용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판매 라이선스(44호) 기한(18일 0시 1분 만료)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우리는 베네수엘라 여당 측이 바베이도스에서 야당 측과 체결한 선거 로드맵 합의에 따른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질서 있는 (제재 복원) 절차 이행을 위해 45일간 윈드다운(단계적 축소 전환)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예정된 수순으로, 앞서 매슈 밀러(41)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월 30일 "모든 후보의 대선 경쟁을 보장했던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라이선스 44호 만료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과거 비위를 문제 삼으며, 마차도의 공직 입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후 마차도 대체 후보로 지명된 코리나 요리스(80) 전 교수에 대한 온라인 후보 등록까지 차단되는 곡절 끝에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 연합'(PUD·통합 베네수엘라)은 제3의 인물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를 잠정적인 단일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은 "후보 등록은 합법적 선거 경로에 머물기 위한 조처"라며, 향후 최종 후보 변경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지지자 사이에서 자신의 얼굴 그려진 깃발 흔드는 마두로 |
오는 7월 28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 나라 야권은 "마두로가 경쟁자를 고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대표자들이 민주 야권에서 원하는 후보의 등록을 막고 수많은 정치 활동가와 시민 사회 구성원을 부당하게 구금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모든 후보와 정당이 선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정부 결정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라파엘 테예체아(48) 베네수엘라 석유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라이선스 만료 후에도 외국 기업과 계속 거래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 재무부가 (5월 말까지) 개별 라이선스 발급 요청에 회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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