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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LS 배상’ 악재, 리딩뱅크 바뀔듯… 우울한 금융지주 1분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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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할 전망이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영향이다. 배상 비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KB금융은 ‘리딩 금융’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4대 금융지주 건물 전경 /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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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4조9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697억원보다 17.5% 줄어든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797억원으로 1년 전(1조4992억원)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143억원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1조1095억원에서 9456억원으로 10.8%, 우리금융은 9466억원에서 8334억원으로 각각 14%,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사의 실적 부진 원인은 ELS 손실 배상이다.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든다. 지난달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차례로 배상금 지급을 시작했다.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ELS 예상 손실은 KB금융 약 2조3000억원, 신한지주 약 1조원, 하나금융 7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평균 배상비율 30%로 가정한다면 예상 손실 규모는 KB금융 7000억원, 신한지주 3000억원, 하나금융 2000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은행별 순이익 전망을 보면 KB국민은행 1조270억원, 신한은행 1조1740억원, 하나은행 9100억원, 우리은행 882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17%, 3%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리딩금융’ 자리도 바뀐다. 지난해 리딩금융 자리를 꿰찬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은행 역시 ‘리딩뱅크’ 타이틀에 변화가 예상된다. 2년 연속 ‘리딩 뱅크’ 자리를 지킨 하나은행 대신 신한은행이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ELS 배상액이 가장 적지만 순이익 순위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배상이 진행되면서 1분기 실적 하락은 예상된 부분이었다”며 “비은행 계열사, 비이자이익 성장 등의 이유가 아닌 반사이익으로 순위가 달라지는 만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IT조선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IT조선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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