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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르포] '지정차로 위반 버스 잡아라'…경찰, 행락철 헬기·암행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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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과속 등 법규 위반 잇따라 적발…대낮 곳곳서 음주운전도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관광버스가 1차로 주행합니다. 지정차로 위반입니다."

연합뉴스

헬기에서 교통법규 위반 단속하는 경찰관
(수원=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상공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헬기에 탄 채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2024.4.17


경기남부경찰청이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나선 17일 오후 2시 11분께 경기 평택시 진위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남사진위IC 부근.

관광버스 1대가 1차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참수리 헬기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이 큰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버스가 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 및 운영 시간 외에 고속도로 1차로를 주행하는 것은 지정차로제 위반이다. 평소 1차로는 추월차선으로만 운영된다.

헬기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은 조종석 양쪽과 뒤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이 버스가 1차로를 달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참수리 헬기에 달린 EO/IR 카메라(광학 및 적외선 카메라)는 120배 줌이 가능해 상공 600m에서도 차량 번호판의 작은 글씨까지 식별할 수 있다.

통상 교통법규 위반이 포착되면 암행순찰차에 알려 뒤쫓도록 해 현장 적발을 한다.

다만, 이날은 암행순찰차가 비교적 먼 거리에 있었던 관계로 경찰은 헬기에서 녹화한 장면을 확인해 해당 버스의 번호판을 정확히 식별한 뒤 법규 위반 내용에 따른 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오산시 청호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산IC 근처에서도 관광버스가 1차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헬기 모니터를 통해 고속도로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던 경찰관은 마찬가지로 이 버스의 번호판 식별에 나섰다.

헬기에 탑승한 경찰 관계자는 "지정차로를 위반하거나 과속하는 버스들 때문에 교통사고가 무척 자주 발생한다"며 "버스 사고는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헬기는 용인 기흥휴게소와 이천 덕평휴게소 상공을 지나갈 땐 큰 소리로 사이렌을 울리며 "운전자 여러분 행락철 안전 운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계도 방송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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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철 음주단속 하는 경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수원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이 행락철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4.4.17 xanadu@yna.co.kr


이날 오후부터 경기남부경찰청은 헬기 2대와 고속도로순찰대의 암행순찰차 4대 및 일반 순찰차 14대를 투입해 단속을 벌였다.

나들이객이 증가하는 봄·가을 행락철에는 교통 법규 위반 차량 또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실제 경기남부경찰청의 지난해 월별 음주운전 단속 통계를 보면 9월이 2천988건으로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고 4월 2천747건, 5월 2천70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경찰이 관련 사고를 막고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 화성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동탄터널에서는 흰색 카니발 차량이 2명만 탑승한 상태에서 버스전용 차로를 주행하다가 암행순찰차의 단속에 적발됐다.

13인승 이상의 차량은 탑승 인원과 무관하게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카니발 차량의 경우 6명 이상 탑승해야만 한다.

제네시스 G70 차종으로, 외관상 일반 차량과 구분이 어려운 암행순찰차에서 경찰관들이 내리자 운전자 40대 A씨는 크게 당황한 눈치였다.

A씨는 "(위반 사항인 줄) 알고 있었지만 급했다"며 변명했다.

그에게는 범칙금 6만원, 벌점 30점이 부과됐다.

이 밖에 운전자 홀로 스타리아 차량을 몰고 버스전용 차로에 진입하거나, 1t 트럭이 1차로를 주행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이 잇따라 암행순찰차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이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관내 행락지 주변 도로 및 스쿨존 등 31곳에서 음주단속을 해 16건(운전면허 취소 4건, 면허 정지 12)을 적발했다.

오후 2시 2분께 김포시 구래동에서는 대곶면까지 술에 취해 운전한 40대 B씨가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비슷한 시각 부천시 소사본동에서부터 주행한 50대 C씨도 면허 취소 조처됐다.

고속도로 교통 법규 위반 행위는 117건(과속 13건, 버스전용차로 위반 22건, 지정차로 위반 55건, 기타 27건) 적발됐다.

경찰은 행락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항상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숙호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행락철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관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며 "자신과 타인을 위해 늘 안전 운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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