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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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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카카오페이 주가… '삼성페이·제로페이'연동 호재에도 연중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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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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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대 주주 알리페이 추가 블럭딜? 시장 우려 여전

- 현재가, 공모가 9만원 대비 63.67% 폭락… 시장신뢰 회복이 과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간편결제서비스기업인 카카오페이가 대형 호재 발표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추락했다.

17일 마감된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전일대비 1.65% 하락한 3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연중 최저일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가 2021년 11월 3일 첫 상장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던 2022년 10월21일 종가(3만24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한 숨도 더욱 커지고 있다. 공모가인 9만원과 비교하면 카카오페이의 현 주가는 63.67%나 추락한 것이다 .

이날 카카오페이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페이(300만)및 제로페이(110만)와 연동해 이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간 오프라인 결제가 약점으로 지적돼온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대형 호재임이 분명했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 하락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2대 주주인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의 추가 블럭딜(시간외 대량매매) 가능성을 우려한 '오버행' 이슈가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버행'은 기업의 주요 주주가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할 것이 예상될 경우, 이것이 주가에 선반영돼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알리페이의 오버행 이슈가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6일 알리페이는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주식 295만주(지분 2.2%)를 주당 3만8380원, 총 1130억원어치를 블럭딜 방식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당시 알리페이가 매각한 가격은 전날 종가(4만2550원) 대비 9.8% 할인된 수준이다. 앞서 알리페이는 지난 2022년 6월에도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3.8%)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알리페이는 두 차례에 걸처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을 6% 매각했지만 문제는 아직도 32.03%(4306만주)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든 추가적인 블럭딜이 나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2~3년간 카카오그룹과 관련해 불거진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 문제 등 카카오 그룹 전체에 대한 시장 이미지의 추락도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측은 알리페이 블럭딜 공시 이후에도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견고한 파트너십은 이어질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결과적으로 주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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