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24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글로벌 ICT 전망콘퍼런스에서 '초거대 AI시대, 변화와 미래 준비'를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데이터 크기·학습 효율화, 규모 확대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초거대 AI 경쟁력이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월드IT쇼(WIS) 2024' 조직위원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초거대 AI, AI 반도체, 의료 AI, 거대언어모델(LLM), 소버린 AI 등 AI를 중심으로 미래 삶과 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초거대 AI 수요 폭발적…AI 리더십 확보해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면서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처럼 AI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생태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빅테크 기업에 종속된 AI 생태계는 위험하다”며 “중요한 데이터를 비롯한 국가 경쟁력에 직결되는 기술이 빅테크 기업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은 핵무기 보유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는 게 하 센터장 생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에 맞춰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AI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등 세계 수준 AI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 센터장은 각국이 데이터 주권을 위해 소버린 AI를 선호하는 만큼, 비영어권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권을 쥐겠다고 소개했다. 소버린 AI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동남아, 중동, 유럽 등 비영어권 국가들의 자체 언어 AI 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주권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체 초대규모AI 구축 수요가 많아졌고, 실제 네이버의 소버린 AI 등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와 기업이 많이 있다”면서 “국내 스타트업, 해외 파트너 기업 및 학계와 함께 소버린 초대규모 AI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거대 AI가 현장에서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배웅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는 기존 헬스케어 AI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하면서 초거대 AI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초거대 AI에 기반한 AI신약개발과 AI 컴퓨터보조진단(CAD) 비즈니스에서 혁신이 생기고 있다고 내다봤다.
배 CHO는 “학습한 데이터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엉뚱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의료진이 AI를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AI를 활용하려면 기존의 영상 판독과는 다른 방식을 새로 익혀야 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처럼 다양한 경험(데이터)을 축적하며 지속해서 발전(진화)하는 AI를 만들어 AI 헬스케어 시장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며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 AI를 통해 신약 임상 3상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도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는 AI 산업 '필수재'...“팹리스 역량 중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AI 서비스에 필수 불가결한 AI 전용 반도체를 설계(팹리스)하는 역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AI 반도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팹리스'를 꼽았다. 엔비디아와 같은 팹리스 업체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제품으로 만든다.
박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규모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재”라며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연내 슈퍼컴퓨터에서 사용하는 LLM 용 AI 반도체 '리벨'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3E를 탑재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생산 뿐 아니라 개발 전과정을 함께한다.
박 대표는 “생성형AI 시장이 커감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역량의 집결이 필요하다”며 “리벨은 리벨리온과 삼성전자 협업으로 AI 반도체의 설계와 제조가 모두 국내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벨의 성공적인 개발과 생산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한국의 반도체와 AI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