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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오늘 정상회의 시작…유럽 제조업 부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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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EU 제조업 생산 전년 동기比 -5.4%

자본시장동맹(CMU) 구축 문제 재점화

전쟁 국가들에 대한 지지·지원 의견 교류도

유럽연합(EU)이 특별 정상회의를 17일(현지시간) 개최한다. 최근 부진한 유럽의 제조업 부흥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이란 추가 제재 검토까지 다방면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U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의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의는 유럽의 경쟁력과 경제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위기가 초래한 높은 에너지 가격 및 사회적 비용, 경쟁국들이 쏟아붓는 보조금 등 유럽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이른바 '유럽 경쟁력 계획'(European Competitiveness Deal) 수립에 관한 논의가 막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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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는 앞서 EU 상반기 의장국 벨기에의 의뢰로 작성한 특별 보고서를 이번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보고서엔 유럽이 단일 시장으로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 유럽 산업 경쟁력에 관한 자문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상태다. 드라기 전 총재의 보고서는 6월께 발표될 계획이다.

이처럼 '경쟁력'이 이번 유럽 정상회의 핵심 안건이 된 건 최근 EU의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달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EU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유럽노동조합연맹(ETUC)도 지난 4년간 유럽 제조업 분야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100만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과거 회원국 간 이견으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자본시장동맹'(CMU) 구축 문제도 다시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동맹은 국가 간 투자 장벽을 낮추고 중소기업의 용이한 자금조달을 위해 27개 회원국의 자본시장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정상회의에 앞서 27개국에 서한을 보내 "EU 기업들은 자금조달 장벽에 가로막혔고, 사업 확장 및 혁신을 위한 신규 자본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너무 오랫동안 지연된 자본시장동맹 논의 진전이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전운이 확산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 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오후 긴급히 열린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토대로 대(對)이란 추가 제재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EU의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무기 체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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