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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고객 모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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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요금 인상, 네이버·신세계·컬리는 가격 인하
알리·테무 성장에 맞대응…서비스 강화하고 신규 고객 모집


더팩트

쿠팡·네이버·신세계 등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구독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힘쓰는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업체 성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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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공세에 대응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커머스 1위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 등 서비스 저변을 넓히겠다고 선언하면서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이에 경쟁사 신세계와 네이버, 컬리 등은 쿠팡 멤버십 이탈 고객을 붙잡고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해 가격 할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신규 가입자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58% 올린 월 7890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회원 경우 오는 7월까지 인상 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 12일 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해 회원 혜택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무료 음식배달 등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전국 무료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은 서비스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풀필먼트센터 착공, 설비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료 로켓배송 서비스 지역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린 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 부담으로 이탈하는 '멤버십 환승' 고객을 붙잡겠다는 의지다. 네이버와 컬리는 신규 가입자 대상 3개월 무료 멤버십 정책을 펼쳤고, 신세계는 통합 멤버십 가격을 한시적으로 대폭 할인한다고 예고했다.

네이버는 신규 멤버십 고객의 구독료를 면제하고 무료배송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적 없거나 6개월 내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멤버십 구독료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멤버십 고객에게는 오는 7월 15일까지 배송비 3500원 조건부 할인쿠폰을 매일 지급하는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컬리도 첫 달 무료 멤버십 정책을 선보였다. 이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컬리멤버스위크'를 열고 신규 가입자 구독료 1900원을 첫 달 면제한다. 컬리멤버스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멤버십 출시 이후 처음이다.

G마켓과 옥션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를 대폭 인하한다. 다음 달 열리는 최대 할인전 '빅스마일데이' 기간에 한해 기존 3만원 회비를 4900원으로 80% 이상 낮춘다. 멤버십 고객 확보가 큰 경쟁력인 만큼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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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최근 한국 정부에 국내 1조5000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자 쿠팡은 3년간 서비스 강화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지난해 12월 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우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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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이커머스 공습에 대응…서비스·가격 경쟁력 챙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구독 멤버십 정책 행보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업체 시장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원수를 늘려 규모를 키우고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어 미래 안정성을 갖추기 위함이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중국 회사에게 고객 수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멤버십 할인 정책 등으로 고객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앱·리테일 서비스 분석을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지난달 이용자 수는 쿠팡에 이은 2위로 전월 대비 8.4% 증가한 887만1000명이다. 3위 테무는 42.8% 늘어난 82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1번가와 지마켓은 4·5위로 각각 밀려났다.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은 서비스, 투자 확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선택이다. 쿠팡은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맞서 3년간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 정부에 3년간 국내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공세라는 전례 없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고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최우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충성 고객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아직 움직임이 없는 이커머스 회사들도 멤버십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 경우 중국 이커머스 업계 공습으로 물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멤버십 할인 정책은 충성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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