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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양파를 넣자 삼성 냉장고에 생긴 일'..미식의 나라 홀린 AI가전[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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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안드레아 버튼 셰프(왼쪽 세번째)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쿠킹쇼 참가해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통해 전달받은 레시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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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김동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이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유로쿠치나 2024'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AI와 스마트싱스로 집안 어디에서나 연결되는 AI가전 고객 경험을 선보였다. LG전자도 AI 기능을 강화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며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삼성 'AI'로 모든 가전 연결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유로쿠치나에 참가 기업 중 2번째로 큰 964㎡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2024년형 비스포크 AI와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2년마다 열리는 유로쿠치나는 주방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며, 올해는 3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32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AI가 탑재된 내부 카메라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통해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인식해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고, 보관 기한이 임박하면 알림으로 알려준다. 실제 양파를 집어넣자 패밀리허브는 3초 뒤에 식재료를 파악해 리스트를 업데이트 했다. 현재는 33개의 신선식품 인식이 가능하다.

혁신적 주방 경험은 이탈리아 대표 셰프인 안드레아 버튼이 진행하는 쿠킹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패밀리허브가 레몬과 감자를 활용한 레시피를 추천하자,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으로 레시피가 전송돼 화면을 보며 조리가 가능했다.

안드레아 버튼 셰프는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은 7인치 디스플레이와 AI홈에서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며 "셰프로서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AI 가전과 함께 여러 음식을 직접 만들며 요리의 즐거움을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은 모든 영역에 시트코일이 깔려 있어 기존 4구 인덕션보다 사용 면적이 54% 넓다. 76개 센서로 용기 크기와 모양을 인지하고, 최대 5개의 용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삼성전자 빌트인 냉장고 중 최초의 와이드 모델인 '빌트인 와이드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이달 출시) △'키친팟 슬라이딩 도어'를 탑재한 빌트인 식기세척기 신제품(3분기 출시) △기업간거래(B2B)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싱스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상무는 "대다수 업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전·가구를 배치한 반면, 삼성전자는 주방에서 소비자들이 겪는 여러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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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유로쿠치나 2024' 삼성전자 전시관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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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입은 초프리미엄 가전

LG전자도 AI 기능을 강화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신규 라인업을 선보였다.

화구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상판 어디서나 조리할 수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프리존 인덕션'을 최초 공개했다. AI가 음식의 끓는 정도를 파악하고 예측해 물이 넘치는 것을 막아주는 '끓음 알람'이 특징이다.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다운드래프트 후드'도 처음 공개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조리대 안에 넣을 수 있는 형대로, 주방에 개방감을 더했다.

LG전자는 2018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2억달러 규모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42%에 달한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유럽 고객의 주방에 스타일을 더하고 더 나은 요리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로 차별화된 성능과 편리함을 갖춘 빌트인 가전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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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내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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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월풀 등도 AI 경쟁 참전

한편, 올해 유로쿠치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를 필두로 AI 가전 트렌드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주방가전 카테고리에서 AI 기능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하이얼의 '바이오닉쿡'은 카메라를 통해 재료를 인식해 레시피와 조리설정 세팅, 애플리케이션 알람 등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월풀은 온도 변화를 감지해 스스로 화력을 조절하는 '히트 컨트롤 인덕션'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보쉬의 회전식 디지털 제어 링이 탑재된 차세대 오븐 '시리즈 8' △지멘스의 오븐 'iQ700' 등이 전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빌트인 냉장고, 오븐 등 키친 제품군 위주로 전시했다"라며 "프리미엄 디자인과 편의성이 돋보였지만, 스마트한 연결성과 AI 기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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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유로쿠치나 2024'에서 하이얼이 선보인 바이오닉쿡 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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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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