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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한-일 재무장관 외환시장 '공동 구두개입'..."변동성에 적절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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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계기 한일 재무장관 면담
"통화 가치 하락 심각한 우려" 공유


파이낸셜뉴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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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미국)=이보미 기자】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이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공동으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냈다.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환율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양국이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16일(현시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계기로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양자 면담에서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아울러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공동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기 전 양국의 외환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1394.5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1400원을 넘겼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3차례 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당시다.

강 달러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맞물리며 위험 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달러 등 안전 자산의 선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하면 시장 개입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키운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의 지속은 내수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슬로플레이션(고물가 속 저성장) 등 진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엔 달러 환율도 154엔 중반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를 갈아치웠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퍼지며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은 심리적 마지노선을 위협받고 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국제, 역내 이슈에 있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재무부는 주요 20개국(G20),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장관은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의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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