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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석화업계, 불황 터널에도 역대급 투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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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석유화학 기업 4사 CAPEX 58% 급증
R&D 투자 15%↑…신사업 체질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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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주요 4사 투자 비용 추이./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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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석유화학업계 불황에도 불구,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집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사는 설비투자(유형자산취득·CAPEX)에 약 20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8.8% 상승한 수치다. 연구개발에도 역대급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4사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총 2조5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6.1% 늘었다.

4사 중 LG화학의 주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투자 규모를 제외했을 때에도 공격적 기조는 여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시 4사의 CAPEX 총합은 10조원, 연구개발 투자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8%, 14.5% 증가한 수준이다.

불황에 꺾이지 않는다…역대급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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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설비투자 비용 추이./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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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로 살폈을 때 지난해 설비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LG화학이었다. 해당 기간 LG화학은 12조9598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 대비 54.5% 상승한 수치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했을 땐 3조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 늘었다.

롯데케미칼도 통 큰 투자 결단을 내렸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전년 대비 40.4% 오른 3조640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시 LG화학(3조368억원) 보다 큰 규모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전년 대비 164.7% 급증한 2조3904억원을, 금호석유화학은 5898억원을 설비 투자에 집행했다.

설비 투자가 신사업 위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도 발견됐다. 4사 모두 신사업 강화 등 체질개선을 통해 시황 침체 및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관련기사:불황터널 지나는 LG화학…'질적 성장' 승부수 걸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라인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인 '솔라허브'가 주효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인 솔라허브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극대화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설비 증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울산시청과 NB라텍스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 연간 생산량 24만톤의 NB라텍스 설비를 신설하기로 한 바 있다.

중국산 가격에 맞선 초격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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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연구개발 비용 추이./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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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투자에도 적극적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해 이들 4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LG화학 2조857억원 △한화솔루션 2149억원 △롯데케미칼 1203억원 △금호석유화학 630억원 등으로 확인, 4사 모두 매출액 대비 비중이 늘었다.

특히 LG화학은 연구개발에만 2조원대 투자를 집행해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해도 1조483억원으로 1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들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이유 역시 신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최근 중국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범용 제품 대신 신사업 매출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3대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에 대한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당시 신 부회장은 "현재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지만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부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이고, 총 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확대와 친환경 제품 전환을 통해 2030년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우선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사업 및 전지 소재 사업 확대 등 미래 신성장 사업 동력 육성에 재원으로 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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