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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난공불락' 유럽도 홀렸다…'AI·스크린' 무장한 삼성 비스포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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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장 규모 두 번째…'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 곳곳

유럽 맞춤 빌트인 신제품 가전 대거 전시…"스크린·AI로 모든 제품 제어"

뉴스1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방 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 부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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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뉴스1) 강태우 기자 = '빌트인'의 본고장 유럽에 삼성전자가 상륙했다. 삼성전자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유로쿠치나'에 참가해 인공지능(AI)와 대화면 스크린, 그리고 연결성을 무기로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이번 전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부스 크기는 964㎡(약 292평)로 참가 기업 중 두 번째 규모다. 이날 오전 개막 시간에 맞춰 찾은 삼성 부스는 다른 업체의 부스보다 첨단 기술과 제품이 가득했다.

특히 AI·연결성이라는 삼성만의 강점을 집결시킨 유럽향 빌트인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빌트인은 세탁기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붙박이로 설치하는 형태로, 좁은 가구 구조나 가옥 형태 특성상 유럽에선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다.

다만 보쉬, 밀레, 지멘스 등 유럽 현지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어 시장 진입은 녹록지 않고 하이얼(Haier)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보쉬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하이얼은 전시장의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브랜드로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장에서도 전시 부스 곳곳에 '웰컴 투 비스포크 AI' 슬로건을 배치해 AI 가전'의 선두주자임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정지은 삼성전자 DA(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이날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 대다수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전, 가구를 배치했다면 삼성은 AI와 연결성을 내세웠다는 점이 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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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치나' 전시회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비스포크 AI 콤보(왼쪽),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오른쪽)의 모습.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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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가전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집안의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연결·제어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전략은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되는 모습이었다.

삼성이 전시한 제품 중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32형 스크린이,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냉난방 공조기는 모두 7형 LCD(액정표시장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아울러 처음 선보인 '애니플레이스 인덕션'도 7형 스크린을 채용했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 상태나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의 AI 기술이 대거 적용된 이 스크린들은 하나의 '허브'로 타 가전을 쉽게 제어하거나 인터넷 서핑, 날씨, 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창구같은 존재다.

정 상무는 "삼성전자는 3억 명의 (스마트싱스)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가전 전용 AI 칩, 스크린, 타이젠 OS(운영체제), 빅스비 기술까지 갖춰 삼성이 AI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빅스비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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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2024.4.16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끈 건 신제품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이었다. 납작한 사각 형태의 시트 코일을 적용해 화구의 경계 없이 상판 어디서나 조리할 수 있어 기존 4구 인덕션보다 조리 영역이 54% 더 넓어졌다.

또 76개의 용기 감지 센서가 적용된 신제품은 용기를 크기, 모양, 위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인식한다. 스크린에는 용기 크기(1·2·3)와 모양(원형·사각형)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뜨고, 동선에 따라 아이콘이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쿠킹쇼도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의 대표 셰프인 안드레아 버튼(Andrea Berton)은 이날 삼성 비스포크 제품들을 다양하게 사용하며 관람객들에게 대구(생선) 찜 요리를 선보였다.

버튼은 "삼성전자 빌트인 가전을 레스토랑에서 직접 사용하고 있다"며 "오늘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비롯한 삼성의 여러 가전을 이용해 보면서 누구나 정확하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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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대표 셰프인 안드레아 버튼(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유로쿠치나 삼성전자 부스에서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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