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인 총회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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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6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은 현재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맡는 방안과 다음달 초 선출할 새 원내대표가 맡는 방안을 두고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비대위가 구성되는 건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네 번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반복된 비대위 체제로 불안정한 여당 리더십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정상적 지도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는 다수 의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형 비대위 주장은 윤상현 의원 등 소수였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선출 후 새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를 준비할지는 이날 정해지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를 꾸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여러 의원들이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권한대행은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고민할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 선출 후면 비대위가 늦게 꾸려지니까 전당대회도 보름 정도 늦어진다”며 “그러니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를 빨리 끝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늦어도 5월10일엔 원내대표직을 마치게 돼 다음달 중순부터는 비대위원장직에 전념할 수 있다. 전당대회 실무 준비에 최소 한 달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6월 새 당대표가 선출될 수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총회 토론에서는 총선 패배와 관련해 백가쟁명식 주장이 이어졌다. 여러 당선인이 참패 원인을 꼼꼼히 분석해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한 서울 강남권 당선인은 지역구 내 소득 격차 등에 따른 표심 양극화 현상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의 세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한 한 의원은 “‘보수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 ‘보수라는 중요한 가치가 무너지면 안 된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 등 의견이 제각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가 나와서 ‘야당일 때 총선에서 참패한 것과 여당일 때 참패한 것은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총선 패배의 책임이 제일 큰 분 중 원투를 앞다투는 분이 그런 말을 하니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선 패배 책임을 직접적으로 묻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총회에선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합당이 결정됐다. 당선인들은 당정 간 소통 강화, 여야 협치 등을 결의했다.
윤 권한대행은 전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이날 당선인 총회에 이어 17일 당 상임고문 간담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들을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낙선자들을 모아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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