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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란 표적된 이스라엘 선박… 韓 해운업계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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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계 선주가 소유한 선박을 나포하면서 한국 해운업계가 위험 요인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란 측이 공격 대상으로 삼는 이스라엘계 선주 소유의 선박은 다수의 한국 해운사도 빌려 쓰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해운업계는 이스라엘계 비운항 선주가 소유한 선박 중 한국 해운사가 용선 중인 조디악 마리타임(조디악),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 레이 카 캐리어스 등의 운항 현황을 파악했다. 아직 한국 회사가 용선한 이스라엘계 선주 소유 선박 중에 이란 호르무즈해협 또는 아덴만을 향하는 배는 없었다고 한다. 당국과 업계는 실시간으로 관련 선박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MSC Aries호를 나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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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페르시아만에서 인도로 향하던 1만5000TEU(1TEU는 20m길이 컨테이너 1개)급 MSC Aries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이 배가 해사 법규를 위반하고 이스라엘과 관련성이 있어 나포했다고 밝혔다. MSC Aries호는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지중해해운(MSC)이 용선해 쓰고 있지만, 소유주는 조디악의 계열사인 고탈쉬핑이다.

조디악은 이스라엘 해운 재벌가 오퍼가(家)의 장남 에얄 오퍼가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3위 규모의 컨테이너선 비운항 선주(Non-Operating Owner)다. 비운항 소유주는 정기선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나 보유한 선박 자산을 주요 해운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해운업계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대의 절반 정도가 비운항 선주 소유인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해운사들도 조디악 소유의 선박을 다수 용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디악은 과거에도 이란 측의 공격을 받았다. 지난 2021년 7월 탄자니아에서 UAE로 가던 일본 회사 소유의 유조선이 오만 앞바다에서 이란제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선원 등 2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조디악은 이 배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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