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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에도 단기 랠리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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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홍콩의 한 시민이 가상자산 관련 영업 점포에 서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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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시장이 반응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홍콩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때만큼 폭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홍콩 SFC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과 매매를 승인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승인은 미국보다도 앞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시장은 반응했다. 전날 오전 한때 6만20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날 오후에 관련 보도가 나온 뒤 6만600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이더리움 역시 전날 3000달러 선이 붕괴됐으나 보도 직후 3200달러 선을 잠시 웃돌기도 했다.

다만 홍콩의 현물 ETF 승인 호재는 약발이 강하지 못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이날 들어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고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2515달러(약 8729만원)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3.87% 떨어진 수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3032달러(약 423만원)에 거래돼 24시간 전 대비 3.4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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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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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분석 전문가들은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호재는 맞으나 짧은 기간 안에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기엔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때처럼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홍콩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작아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4월 첫 주 한 주간 가상자산 매매에 따라 홍콩으로 순유입된 가상자산은 900만달러(약 126억원)가량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순유입액(6억4800만달러·약 9048억원)과 비교하면 1.4% 수준에 불과하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홍콩·중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미국에 비해 작아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 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단일 호재만으로 반등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내 가격 폭등은 없더라도 이번 홍콩의 현물 ETF 승인이 앞으로 가상자산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콩에서 본격적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새로운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별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이번 호재 이후 과도한 상승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 중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평균 11%를 차지하는데 최근 ETF 거래량 증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홍콩 ETF라는 신규 수요가 생기면서 시장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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