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 가족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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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억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 마련된 추모식 단상에는 43명의 일반인 희생자와 구조 작업을 하다 숨진 잠수사 2명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추모식에는 가슴 한쪽에 노란색 리본을 단 유족과 시민들이 함께했다. 일부 시민은 커다란 노란색 손수건을 묶은 손가방을 들고 오거나, 노란색 옷을 입고 오기도 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동안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비극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유가족 대표로서 10년 동안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안타까운 일들이 끊임없이 나와 안타깝다”고도 했다.
참석자들은 참사 10년이 지나도록 재난관리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환갑 여행을 떠났던 아내를 세월호 참사로 잃은 심혁무(70)씨는 “참사가 발생하고 현장 조사를 했을 때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 모두에게 앞으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참사 매뉴얼을 마련해달라고 했지만, 10년 지난 지금도 각종 사고가 터지면 우왕좌왕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포에서 온 정선화(35)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결혼하고 아기가 생겼다. 그래서 더욱 유가족들의 마음이 와 닿는 것 같다”며 “오늘 이곳에 오면서 이태원 참사를 기리는 보라색 리본 등 또 다른 비극을 추모하는 상징물을 가져왔다. 앞으로 이런 비극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오늘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식은 단순히 304명의 영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세월호 정신을 선포하고 다짐하는 여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수많은 재난 참사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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