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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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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與 내분 격화…"韓 다신 얼씬거리지 마라" vs "비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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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연일 한동훈 맹공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봐"
'친한파' 김경율, 홍준표 발언에 "개통령이 알 것"


더팩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더팩트 DB·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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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총선 참패 책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는 반면 김웅 의원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에게 조롱을 던지는 것은 비열하다"라고 반박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 17일 비대위원장은 선거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야 하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다"라는 글을 쓰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들어오는 걸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며 "이미 선거 막바지에 황교안 시즌2가 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당내 차기 주자로 언급되는 것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다시 윤석열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선거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당할 것으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인가"라며 "그건 너희들의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다.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 홀로 대권 놀음하다가 당을 마친 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라며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라고 강조했다. 현재 홍 시장의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직후 홍 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선거 다음 날인 11일에는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총선 기간 여당 선거 운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었나. 동원된 당원들 앞에서 셀카 찍던 것뿐"이라며 "총선이 끝나면 황교안 꼴 난다고 예상했다. 그런 사람에게 총선을 총괄 지휘하게 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집단이다. 깜도 안 되는 것을 데리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

12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홍 시장은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미래통합당 전 대표)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홍 시장에게 반박도 뒤따른다. '친한파'로 분류되는 김경률 전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건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홍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 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강형욱 씨는 '개통령'으로 알려진 반려견 훈련 전문가로 김 전 위원은 홍 시장을 개에 비유한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 일원이었던 한지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도 KBS라디오 '전종철의 시사직격'에 출연해 "요 며칠 어떤 한 분은 한 전 위원장을 굉장히 맹공하시더라. 어떤 분들은 구태의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부분들이 현재 시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걸 되묻고 싶다"라며 "저는 이번 한 전 위원장이 뭐 다 잘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를 했다"라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은 '인신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에 참패하고 기다렸다는 듯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는 무리가 등장한다. 깜도 안 되면서 아이돌로 착각 등등은 비평이 아니라 무자비한 인신공격"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이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이고, 깜도 안 되는 자였으면 지명할 당시 반대했어야지, 그때는 뭐했는가"라며 "이제는 돌변하여 전 위원장을 공격하니 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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