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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모집인원 0명, 장난하나"…유명 개그 유튜브 공고글 논란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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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튜브채널 '너덜트'가 올린 배우 모집 공고문./유튜브채널 '너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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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브 채널이 올린 배우 모집 공고글을 두고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해 일부 네티즌의 오해를 산 것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구독자 160만여명을 보유한 개그 유튜브채널 ‘너덜트’가 지난 12일 올린 ‘2024 너덜트 배우 모집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여기에 달린 댓글 반응이 공유되고 있다.

안내문에서 너덜트는 “올해 새롭고 다양한 극장르를 시도하기 위해 배우 모집을 하게 됐다”며 모집 기간과 조건, 대상, 인원 등 채용 조건을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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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너덜트'가 올린 배우 모집 공고문./유튜브채널 '너덜트'


일반적인 구인 공고글로 보였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모집 인원을 ‘0명’으로 적은 것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구체적인 인원수가 있어야지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니. 잘될수록 겸손해야지 이게 뭔가” “2년 정도 알바해봤지만 0명으로 모집하는 건 처음봤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채용 공고에서 ‘0명’은 최대 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에는 본래 글자의 수효만큼 숨김표(’○' 또는 ‘×’)를 쓴다. 해당 채용공고에서는 ‘○’과 모양이 같은 0을 숨김표 의미로 사용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숫자 ‘0′으로 받아들여 오해가 발생했다.

이에 ‘0명’의 의미를 바로 해석한 네티즌들은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모르면 찾아봐라” “자기가 모른다고 다짜고짜 욕하는 건 잘못된 태도다” “잊을만 하면 문해력 논란이 터지는구나” 등의 댓글을 잇따라 남겼다.

게시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댓글이 2000여개 넘게 달리자 “배우 지망생들 댓글을 기대했는데 싸우는 댓글만 있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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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외벽에 그려진 한글벽화를 지나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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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문해력 저하’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2022년 한 카페는 깊은 사과의 뜻을 담아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하는 일이 없어 무료하다’는 뜻의 ‘심심하다’로 오인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오늘을 뜻하는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이해하거나, 3일을 뜻하는 ‘사흘’을 ‘4일’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0년 10월~2021년 1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만4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보면,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초등 또는 중학교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은 20.2%에 달했으며 이는 약 89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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