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 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별도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암호화폐 현물 ETF 출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미국의 첫 번째 승인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홍콩이 암호화폐 현물 ETF를 허용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는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홍콩은 이번 현물 ETF 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아시아 허브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암호화폐 개인 보유가 금지된 중국의 자산가들이 홍콩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경우 관련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물 ETF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물 ETF를 운용하는 금융사는 해당 암호화폐를 직접 매수해 보유해야 하므로 암호화폐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실제 미국에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해당 ETF에 약 590억 달러(약 81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Shares Bitcoin Trust’에만 순 유입액이 1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영향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7만3798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비트코인은 오는 21일부터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시작될 예정이라, 홍콩의 현물 ETF 승인이 가격 상승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가격은 주춤한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오후 4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9910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482만9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과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이 자본시장법에서 열거하는 ETF 기초자산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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